'그건사랑이었네'에 해당되는 글 8건

[행사] 한비야와 함께 하는 사랑愛 나눔 :: 2009/10/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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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정판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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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0 15:24 2009/10/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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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청춘도 아니다 :: 2009/08/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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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어보지 않은 청춘,
단 한 번도 현실 밖의 일을 상상조차 하지 않는 청춘,

그 청춘은 청춘도 아니다.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해 보이는 꿈이라도
가슴 가득 품고 설레어보아야

청춘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야말로 눈부신 젊음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中

2009/08/24 20:24 2009/08/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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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 2009/08/26 17: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퇴근 30분을 앞둔 청춘입니다 :)
    블로그가 초기에 비해 북적북적한 느낌입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 푸른숲 | 2009/08/27 12:02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띠보님~
      아직 많이 부족한데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띠보님의 청춘을 위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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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소말리아 여성 할례 - 다히로 이야기 :: 2009/08/20 10:19

‘사막의 꽃 (Dessert Flower)?’  

3년 전인가, 방콕 공항 책방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을 때였다. 무표정한 아프리카 여인의 흑백사진 책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소말리아의 한 유목민 소녀가 세계적인 슈퍼모델이자 유엔 인권대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였다. 또 그렇고 그런 신데렐라식 성공기려니 생각하고 내려놓으려는데, 옆에 있던 말쑥한 정장 차림의 40대 여자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그 책, 꼭 읽어보세요. 나도 그 책 덕분에 여성 할례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여성 할례? 방콕에서 한국으로 오는 5시간 내내 나는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별 기대 없이 산 책 안에는 내가 잘 몰랐던  소름끼치는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들어 어렴풋이 알고 있긴 했지만 이런 정도인 줄은 몰랐다.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 날, 마지막 장을 덮고서도 주말 내내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월요일 사무실에 나가니 월드비전 소말리아에서 보낸 사업제안서가 한 건 도착했다. 제목은 <여성할례 피해자들을 위한 보건의료 사업과 할례 방지를 위한 주민교육사업>, 지체 없이 읽어내려 갔다. 제안서에 나타난 실상은 책보다 훨씬 적나라했다.

여성 할례(女性割禮)! 용어만 놓고 보면 마치 종교의식이나 되는 듯 신성하게 들리지만 실은 목숨을 위협하는 매우 잔인한 신체훼손 전통이다. 여성 할례란 여성의 외부 성기를 잘라내어 성적 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수천 년 된 관습이다. 주로 아프리카 북부에서 행해지는데 지역에 따라선 상징적으로 살짝 상처만 내는 정도지만 소말리아는 외부 성기 전체를 잘라내고 소변이 겨우 나올 만큼의 성냥개비 머리만한 공간만 남기고는 전부 꿰매버리는, 소위 봉쇄술이라는 가장 끔찍한 종류의 할례를 받고 있다.

할례 받는 나이는 8세에서 10세 사이의 어린 꼬마들이다. 전문 의료인이 아닌 동네 여인이 깜깜한 방이나 집 마당에서 불결한 면도날이나 칼로 마취도 하지 않고 시술을 하니 그 정신적·육체적 후유증이 어떨지 불을 보듯 뻔하다. 평생 소변을 볼 때마다 10분 이상 걸리고 매달 생리 때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 생리혈이 안에 고여 배가 몹시 아프고 아이를 낳을 때면 죽음까지 각오해야 한다. 소말리아가 출산 중 죽는 산모 수에서 세계 최고인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문제는 이 여성 할례가 해외토픽에나 나올 만큼 희소한 특정 지역의 특이한 전통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 15초마다 한 명, 하루에 6천 여 명, 한 해에 무려 300여 만 명의 여자아이들이 받고 있는 대단히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관습이다. 이 순간에도 전 세계 1억 5천여 명의 여성들이 할례 후유증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지만 그 여자들은 절대 이런 얘기를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이것은 준엄한 전통이고, 고통이 있다면 그건 전통을 지키기 위해 개인이 마땅히 감수해야할 운명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제안서의 사업 내용은 여성 할례 피해자들을 돌보면서 동시에 지역주민, 특히 종교지도자와 부족장들에게 이 전통의 폐해를 잘 알려서 스스로 없앨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보건의료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여성 전체의 인권향상에도 결정적인 도움이 될 테니 꼭 지원하고 싶었다. 사업의 실행가능성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소말리아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소말리아는 1991년부터 무정부 상태이고 각 부족 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치안이 매우 불안하다. 우리가 소말리아로 떠나기 직전 용감무쌍(?)한 소말리아 해적이 미 군함을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생겨 방문할 수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현장 방문에는 차질이 없었다.

우리 팀은 여성 할례 피해 상황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전직 산파이자 할례 시술자였고 지금은 여성할례 금지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30대 중반의 여직원과 밀착 근무를 하기로 했다. 아이디라는 이 직원은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영어도 상당히 잘했다. 어디서 영어를 배웠냐니까 국경 넘어 케냐 난민촌 학교를 다녔단다. 아이디 외에도 영어를 하는 소말리아 직원들은 100% 케냐 난민촌으로 자발적으로 ‘유학’가서 중등교육을 받았다니 케냐 난민촌이 소말리아의 하버드인 셈이다.    

먼저 지역 보건소를 방문했다. 우리가 건물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피를 철철 흘리는 여자아이가 아버지 등에 업혀 들어왔다. 세상에……. 입에서 젖 냄새도 가시지 않은 7살짜리 꼬마가, 한창 인형놀이나 해야 할 어린아이가 성기가 절단된 채 업혀 온 것이다. 아이는 온몸을 뒤틀고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고 있었다. 할례 중에는 아무리 아파도 신음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철저히 교육 받은 탓이리라.  

“저 아이, 괜찮을까요?”

아이디에게 물었다.

“보건소에 왔으니 괜찮을 거예요.”

할례 도중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일인데 그 부모가 보건소 근처에 살고 월드비전을 신뢰해 아이를 데리고 왔으니 망정이지 보통은 소 오줌으로 피를 씻어내고 염소 지방으로 상처 부위를 덮어 피가 멈추기만을 기다린단다.

“피가 멈추지 않으면요?”
“고스란히 죽을 수밖에 없죠. 그게 소말리아 여자아이들의 운명이랍니다.”  

도대체 세상의 어느 부모가 자기 딸에게 저토록 가혹한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그 전통과 관습이 무엇이길래 아이의 목숨까지 걸고 지켜야 한단 말인가? 아이디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서 할례 받지 않은 여자는 불결한 여자로 간주되어 결혼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자기 딸에게 할례를 시키지 않는 집안은 그 마을과 부족에서 따돌림을 받아 도저히 살 수가 없단다.

여성 할례는 여자란 전적으로 남성의 소유물이니 결혼할 때까지 처녀성을 지키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성기를 꿰매고 있어야 마땅하다는 극단적인 남성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정상으로 태어난 여자아이들을 모두 비정상으로 만드는 거다. 이게 멀쩡한 사람을 성인 의식이라는 이름으로 혀를 잘라 벙어리로 만들거나 다리를 잘라 절름발이로 만드는 것과 뭐가 다른가.  

갑자기 분노가 치민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나쁜 전통이라도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그들에게 없애라, 마라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뿌리 깊은 전통에 맞서 우리가 무슨 일을, 얼마만큼이나 할 수 있을까? 할례를 근본적으로 막지도 못하면서 할례 후유증을 겪는 겨우 수백 명 정도의 여성을 치료해주는 것만으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깨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때 극심한 할례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례로 섭외해놓은 여자가 나타났다. 얼굴만 동그라니 내놓고 머리와 온몸을 가린 전통의상을 입은 앳된 ‘다히로’는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려고 마주 앉았다. 나는 이런 순간이 싫다. 누군가에게 자기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괴로운 순간을 되씹게 하는 건 매우 잔인한 일이라 늘 미안하다. 그러나 피해갈 수도 없는 과정이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당신을 도우러 왔으니 힘들겠지만 될수록 자세하게 말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너무 사무적으로 보인 것 같아 친근함을 표시하려고 손을 잡으니 어색했는지 살짝, 빼면서 남 얘기하듯 덤덤한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다히로는 방년 19세, 여덟 살에 할례를 받을 때 학교 보낼 밑천인 소까지 잡아 친척들을 융숭히 대접하느라 학교는 근처에도 못 가봤단다. 열여섯 살에 결혼, 열일곱 살에 첫 아이를 임신했는데 출산하면서 무려 일주일 동안 진통한 보람도 없이 아이를 잃고 말았다고 한다. 이 지독한 산고 중 무슨 신경을 건드렸는지 한쪽 다리가 마비되어 버렸고 소변 통제 기능도 잃어버렸다. 중년의 남편은 몸도 가누지 못하는 어린 부인을 버리고 딴 부인을 얻어 나가 버렸단다. (나쁜 놈!!!)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어린 아이가 전통이라는 포승줄에 꽁꽁 묶인 채 포악하기 짝이 없는 운명에게 죽도록 두들겨 맞고 있는 느낌이었다. 분해서 몸까지 덜덜 떨렸다. 다히로는 이런 내가 매우 의아하다는 듯 숙였던 고개를 살짝 들어 나를 훔쳐보았다. 난 아이의 손이라도 잡아 주고 싶었지만 또 뿌리칠까 봐 그러지 못했다. 다히로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하혈하고 있는 채로 시골 움막에 홀로 버려진 다히로는 반 기절 상태에서 며칠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지냈단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얼기설기한 움막 천정으로 차가운 비가 떨어져도 고스란히 맞았고, 피 냄새를 맡고 온 하이에나가 주변을 어슬렁거려도 어디로 도망갈 수도 없었단다.

“그런데, 들짐승들도 내가 불쌍했는지 날 해치지 않더라구요.”

나는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짐승도 불쌍히 여기는 삶이라니……. 굵은 눈물이 뚝, 손등 위로 떨어졌다. 우는 나를 본 다히로는 몹시 당황하여 통역하는 아이디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눈물방울을 눈썹에 매단 채 살짝 웃으며 계속해달라고 말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의 처지가 너무나 기가 막혔단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이혼까지 당했는데 이대로 식구들이 많은 친정으로 돌아가 짐이 되느니 차라리 여기서 죽는 게 낫겠다고 체념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움막 앞을 지나던 아이디 눈에 띄었던 것이다.

두 시간 넘게 계속된 인터뷰 내내 이런 일을 당한 게 마치 자기 잘못인 양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다히로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이제 겨우 열아홉 살인데……. 한창 멋 부리며 부푼 가슴으로 미래를 꿈꿀 나이인데……. 불행했던 결혼과 이런 육체적 고통이 절대 네가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고, 너는 전통의 희생자일 뿐이라고, 그러니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내 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흘러 나왔다.

“걱정 마, 다히로. 우리가 옆에 있어줄게. 이제부턴 무조건 좋은 일만 있을 거야.”

이 말을 하면서 다히로를 꼭 껴안아주었다. 나의 기습 포옹에 그 아이는 멋쩍어 하면서도 날 만난 후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저 박꽃처럼 환한 미소. 그제야 보통의 19살짜리 얼굴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런데 다음 순간 다히로가 갑자기 내 목에 두 팔을 두르더니 나를 꽉 껴안는 게 아닌가? 나도 놀랐지만 옆에 있던 아이디의 눈이 더 휘둥그레졌다. 몇 달 동안 같은 집에 살았어도 그 아이가 이렇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것도,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도 처음 본다는 거다. 다히로는 많은 사람이 보고 있어서 쑥스러울 텐데도 한 번 잡은 내 손을 꽉 쥔 채 놓지 않았다. 헤어질 때가 되자 수줍어 홍당무가 된 얼굴로 이렇게 작별 인사를 했다.

“나바드 갈리요, 왈라아레이(잘 가요, 언니)”

가슴이 뭉클했다. 나더러 언니란다. 그래, 내가 언니가 되어줄게. 정말이지 나는 이 아이에게 구호팀장이 아니라 언니가 되고 싶다. 자기의 힘든 과거를 귀 기울여 들어주며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어주는 언니가 되고 싶다. 그런 언니가 곁에서 늘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다행히 다히로는 극심한 할례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를 이디오피아 병원으로 보내 복원수술을 해주는 우리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 출발일이 바로 모레란다. 아, 잘됐다. 이제 안심이다. 앞으로 전혀 새로운 삶을 살게 될 다히로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하면 전쟁, 굶주림, 에이즈를 떠올린다. 그러나 다히로에게서 보듯이 드러난 이런 고통의 밑바닥에는 이들이 차마 말하지 못하지만 이들의 삶을 뿌리째 흔드는 할례라는 괴물이 있었다. 나는 어떻게 그렇게 모르고 있었을까? 지난 십 수 년간 여행과 구호활동을 하느라 아프리카를 내 집처럼 다니면서 스치고 만나고 친하게 지냈던 그 많은 여인들도 같은 고통의 뿌리로 몹시 힘들었을 텐데. 나는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의 실체가 그렇게 독한 것이었는지 눈치도 채지 못했다. 그들의 소리 없는 목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말리아 방문 이후 월드비전 한국은 <여성할례 피해자들을 위한 보건의료 사업 및 주민교육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나는 목소리 없는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겠노라고 굳게 마음먹었다. 나는 목소리가 크니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전하면 얼마나 많은 다히로에게 힘이 될까.

나는 지금도 종종 다히로 이야기를 한다. 다히로도 때때로 내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세상 어딘가에 진심으로 자기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언니가 있다는 것을 되새기며 살았으면 좋겠다. 다히로처럼 녹녹치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아프리카의 모든 여성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한비야 에세이 <그건 사랑이었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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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집으로 돌아와 당신에게 들려주는
한비야, 그녀가 꿈꾸는 세상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한비야의 중국견문록』『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우리에게 가슴 뛰는 삶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었던 한비야. 늘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 발전하며 독자와 함께 성장해온 그녀가 2009년 7월, 8년 6개월간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해온 국제 NGO 월드비전을 그만두며 독자들에게 한 권의 책을 선사한다. 기존의 책들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도전 의식을 불태우거나 긴급구호 현장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 같은 활동가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책은 자신만의 공간인 집으로 독자들을 초대하여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현장에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한비야의 맨얼굴이 드러나는 책이다.

할례와 관련된 이슬람의 성문화를 읽어볼 수 있는 이슬람 해부학 교과서 - 나의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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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이슬람을 만난다
나의 이슬람 | 율리아 수리야쿠수마 지음/구정은 옮김

우리가 아는 이슬람은 대개 AP, CNN, BBC 등 서구의 뉴스나 영어로 씌어진 콘텐츠를 통해서였다. 기독교와 무신론이 주류인 서구가 말하는 이슬람은 종교를 내세워 9.11 같은 테러를 저지르고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집단이다. 저자는 서구를 통해 보아온 이슬람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무슬림들의 이슬람을 보여준다. 특히 중동 전체를 합한 인구보다 더 많은 이슬람 신자의 나라 인도네시아에서 공존하는 폭력의 이슬람과 사랑의 이슬람, 억압의 이슬람과 관용의 이슬람, 맹목적 이슬람과 합리적 이슬람, 성(sex)을 부정하는 이슬람과 성에 자유로운 이슬람, 아랍 이슬람과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등 이슬람이 가진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2009/08/20 10:19 2009/08/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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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에세이] 한비야, 그녀가 궁금하다 :: 2009/08/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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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푸른숲 가족 여러분? 푸른숲 문학교양팀 김미정입니다. 오늘은 한비야 선생님 신간 <그건, 사랑이었네>의 담당 편집자로서 '곁에서 본 한비야'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고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사실 한비야 선생님 팬 분들이 워낙 많으시고 최근 강연회와 사인회에 오신 분들도 많아서, 여러분께 어떤 이야기를 전해드려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결론은 저자를 가까이에서 보고 경험한 편집자로서의 시선이 가장 궁금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했습니다. 이름 하여 <한비야에 대해 당신이 알고 싶은 5가지 궁금증- 그녀를 둘러싼 진실 전격 해부(?)>! 기대되시죠?  (두구~두구~두구~~) 그럼, 한 가지씩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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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는 개방적이다
- 딩동뎅. 베스트셀러 저자분 중에는 꽤 까다로운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겨 담당 편집자가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 분들이 많지요. 그래서 맨 처음 담당을 맡았을 때는 살짝 쫄아서 선생님께 의견을 드리는 걸 조심스러워했는데, 그건 저의 착각이었답니다. 선생님은 편집자와 계속 의견을 교환하고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분이셨던 거예요. 편집부에서 어떤 것들을 제안하면 굉장히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십니다. 물론 선생님과 편집자 상호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긴 하지요.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자면, 지금 책에 들어간 '다히로 이야기'의 경우 저자와 편집자 간에 신경전이 살짝 있었답니다. 선생님은 지구 저편 사람들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셨고, 저는 이 책이 '따뜻한 담요처럼, 지갑 속에 든 낡은 사진처럼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 되려면 구호 현장에 대한 묘사가 직접 드러나는 건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소말리아 할례 이야기는 초고에 그들의 실상을 알리는 구체적인 묘사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책을 읽는 독자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결국 자신과는 먼 이야기라고 치부하게 되진 않을까 우려를 했지요.(지금 독자들의 리뷰를 보면 이런 저의 생각은 기우였음이 드러났지요, 하하.)

그래서 이 꼭지에 수정이 필요하며 불가피한 경우 이 이야기가 빠지는 것도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비장한 심정으로 월드비전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였어요, 제가 저자의 간절한 마음을 엿본 것은. 당시 다히로와 마주했던 순간을 제게 이야기해주시며 살짝 눈물이 맺힌 선생님을 보았을 때, 그리고 다히로의 천진하고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을 보았을 때 그만 저는 설득당하고 만 거지요. 물론 그때 나눈 대화 덕분에 할례 묘사는 좀 줄고 당시 다히로와 나눈 교감 장면이 더 풍부해졌다고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런 과정들이 이런 베스트셀러 저자와도 가능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거든요. 그만큼 누구에게나 자신을 열어놓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린 인격의 소유자이시랍니다, 한비야 선생님은.

한비야는 꼼꼼하다 - 역시 딩동뎅입니다. 대부분 털털하시지만 글에 대해서만은 굉장히 꼼꼼하고 정확하려고 노력하세요. 조금은 코믹하지만 선생님의 완벽주의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예를 들어볼게요. '가끔은 조용한 응원을'이란 꼭지를 보면 농구부 선배들을 힘차게 연호하는 장면이 있어요, 거기 선수들 이름이 나오는데, 제게 당시 농구부 선수들의 이름을 알아다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35년 전 고등학교 농구부원들의 이름. 선생님 모교인 숭의여고에 전화를 해서 알아내기는 했는데, 그때 정말 놀랐답니다. 사소한 부분까지도 '사실'을 확인하는 선생님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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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는 매일 자지 않는다 - 선생님은 자면서 버리는 시간을 정말 아까워하십니다.(전국의 수험생 여러분, 찔리시죠? 저도 그래요;) 제가 원고 때문에 선생님과 미팅이 있을 때면 정말 전날 밤 밤을 새우거나 한두 시간 주무셨을 경우가 태반이었어요. 그래도 최근 월드비전을 그만두신 후에는 매일 자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어느 날은 제게 요즘 매일 자니까 피부가 너무 좋다면서, "미정은 그래서 피부가 좋은 거였구나" 하셨어요. 삼십대 초반이지만 늘 잠이 부족해 헤롱대는 저는 얼마나 찔리던지, 흑.

한비야는 긍정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 편집자들의 성향인지 모르겠지만, 저도 까칠한 면이 있고 다분히 내향적인 사람이지요. 그러다 보면 늘 사물의 부정적인 면을 먼저 떠올릴 때가 많습니다. 무언가를 시도하려 하다가도 그 일이 안 되었을 경우 벌어질 무수한 위험 요소들을 꼽으면서 그냥 주저앉기도 잘 하구요. 소개팅을 나가면 그 사람의 서너 가지 면모가 마음에 들어도 딱 한 가지가 용서 안 되면 그냥 들어오고 마는(먼 산;;) 그런 저였기에, 모든 것을 긍정적이고 밝은 쪽으로 생각하시는 선생님을 보는 건 정말 신선한 체험이었어요.

맨 처음 나오는 '난 내가 마음에 들어' 꼭지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물의 아주 작은 것에서도 기뻐해야 할 이유를 찾아내는 사람, 좋으면 좋다고 어린애처럼 환호하는 사람, 그런 분이신 거지요! 저 역시 곁에서 많이 배웠답니다. 맛있을 땐 맛있다고 환호하고, 기쁠 땐 기쁘다고 표현해야 한다는 걸, 그리고 우리 안에, 제 안에는 생각보다 사랑스러운 점들이 많이 있다는 걸요!

한비야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있다 - 그 누군가는 누구일까요?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난 멋진 요원? 최근 재회한 첫사랑의 그분? 땡, 아닙니다. 바로 독자 한 명 한 명, 여러분이에요. 책을 쓰는 동안 독자들이 눈에 보이는 듯해서 그들과 산책을 하며 담소하는 기분으로 임하셨다고 어느 인터뷰에서도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요. 정말 제가 곁에서 볼 때도 늘 독자분들과 사랑에 빠져 있어요.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의 진심을 전해주고 싶어서 글 쓰는 게 행복하다고 말씀하실 정도로요. 모두가 너무 소중한 존재들, 빛나는 존재들인데 자신의 가치를 모르고 잔뜩 움츠려 있는 모습에 당신이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 안달이 난 분 같아요. 그래서 늘 독자들이 보낸 편지를 설레며 읽고 온라인 서점 리뷰 하나하나를 감탄하며 보시지요. 그렇게 마음속에 사랑이 채워져 있기에 그렇게나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돕고 격려할 수 있는 거겠지요.

코믹하게 글을 끌고 가려 했는데 마지막으로 최근에 선생님이 저를 눈물 흘리게 만든 일이 생각나 덧붙입니다. 안산 대동문고 강연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였어요. 이것저것 서점에서 만난 독자들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저랑 선생님은 기독교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런 점을 감안하고 대화를 들어주세요.)

한비야 : "정말 모두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들인데, 하느님이 그렇다고 하시는데 왜 사람들은 모두들 자신이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김미정 : " 선생님, 저도 그랬어요. 기도 중에는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따스함을 느끼면서도 현실에 돌아오면 스스로가 너무 작아 보여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선생님 책을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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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울어버렸답니다. 운전하다가 우는 저를 선생님은 당황하며 달래주셨지요. 이런 여러 모습들이 선생님이에요. 그래서 독자분들이 그렇게 선생님을 사랑하는 것도 이해가 되어요. 하하.(네? 마지막 일화는 염장이 아니냐고요? 너무 부럽다고요? 그럼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으세요. 따스하고 조용한 응원과 위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2009/08/12 10:59 2009/08/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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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파슨스 | 2010/05/20 15: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독서경영을 하는 한미파슨스의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저희 회사는 600여명의 전 직원이 매달 1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데요. 4월의 선정도서였던 한비야 언니의 '그건, 사랑이었네' 독후감을 회사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푸른숲 블로그에 있는 비야 언니사진을 이미지 출처와 링크를 남기고 사용하였습니다. 미리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문제가 된다면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회사 블로그 방문해 보시고 문제가 된다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hjkoh@hanmiparsons.com

    • 푸른숲 | 2010/05/24 16:14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푸른숲입니다.
      메일을 드렸으니 확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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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그녀의 진정어린 사인에 취하다 :: 2009/07/29 18:56

한비야 저자 사인회 스케치 - 종로 반디앤루니스

독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문구를 적어 해주시는 진정어린 사인 퍼레이트가
곧 - 시. 작. 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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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을 받기 위해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한비야 작가님은 진정한 영향력있는 멘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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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밝은 웃음으로 독자를 맞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곤 또박또박, 아름다운 문구를 써내려 갑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사인의 내용을 살~짝 훔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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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야, 나도 사랑해!" - 사랑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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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아, 세계를 너의 무대로 만들어라" - 비전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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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야, 지금 그 꿈 꼭 이루어라. 반가워" - 비전테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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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야, 그 희망의 끈을 절대로 놓치마라" - 희망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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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야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 인내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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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특별히 요청한 문구를 써주시는 - 특별 요청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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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작가님의 행사를 진행하면 정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분의 영향력과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작가님, 미국에서도 많은 분들의 멘토가 되어 주세요^^

2009/07/29 18:56 2009/07/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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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그건, 사랑이었네 :: 2009/07/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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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세상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한비야의 마음속 이야기

마음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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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한비야의 중국견문록》《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우리에게 가슴 뛰는 삶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었던 한비야. 늘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 발전하며 독자와 함께 성장해온 그녀가 2009년 7월, 8년 6개월간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해온 국제 NGO 월드비전을 그만두며 독자들에게 한 권의 책을 선사한다. 기존의 책들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도전 의식을 불태우거나 긴급구호 현장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 같은 활동가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책은 자신만의 공간인 집으로 독자들을 초대하여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현장에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한비야의 맨얼굴이 드러나는 책이다.

 이번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비야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고 세상의 경쟁과 잣대에 재단되어 스스로 위축되어 있는 현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나를 믿고 따르는 친구들에게 ‘너희는 하나하나 모두 사랑받아 마땅한 이들이야’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공부를 못해도 취직을 빨리 못해도 남들보다 돈이 좀 없어도 존재 자체만으로 빛날 수 있음을 꼭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선생님이나 팀장으로서가 아니라 언니와 누나로서, 각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동시대인들에게 같이 힘내자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런 간절한 마음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고,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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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이 인생이란 여행길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나와 만난 사람들, 맞닥뜨리는 사건 사고들, 길옆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실컷 표현하며 살기로 했다.
 위대한 성인은 말했다.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성인의 말이니 나 따위 범인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분명한 인생의 진리일 테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를 지으신 분은 우리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실 거다. 때문에 나는 인생은 괴로움의 바다가 즐거움의 바다여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_20쪽

아, 그래. 난 이런 목소리를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다. 지진으로 수만 명이 죽은 이란 현장에서 남편은 물론 집과 친척 등 모든 것을 잃은 채 울고 있던 한 엄마를 위로하고 있을 때였다. 다섯 살도 안 되어 보이는 그 집 딸이 다가와서 손을 꼭 잡더니, 그 예쁜 눈으로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마 피쉬 무슈킬라”(괜찮아요)”라고 했다. 그때 자기 엄마도 울고 있는데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었을까 의아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알 것 같다. 그 아이는 꼬마를 가장한 천사였을 것이다. 하느님이 천사를 통해 내가 이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시려던 것이리라. _132쪽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잡은 걸 절대 놓지 않는 물귀신이 되어야 한다. 희미하던 것이 또렷하게 보일 때까지. 적어도 방향은 맞게 잡았구나 확신이 들 때까지. 여기서 한 가지 꼭 명심할 게 있다. 이 과정에 들어선 당신은 이제부터 혼자다. 더 이상 부모에게도, 당신의 역할 모델에게도, 세상의 잣대에도 자신의 삶을 결정할 전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 더 이상 남의 탓을 할 수 없다.〔…〕결정은 혼자서 해야 한다. 그 결정에 따른 책임도 혼자서 져야 한다.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까. _149쪽

 “걱정 마, 다히로. 우리가 옆에 있어줄게. 이제부턴 무조건 좋은 일만 있을 거야.”
 이 말을 하면서 다히로를 꼭 껴안았다. 나의 기습 포옹에 아이는 멋쩍어 하면서도 날 만난 후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저 박꽃처럼 환한 미소. 그제야 다히로는 그동안 꽁꽁 숨겼던 보통의 열아홉 살짜리 얼굴을 보여주었다. 다음 순간 다히로가 갑자기 내 목에 두 팔을 두르더니 나를 꽉 껴안는 게 아닌가? 나도 놀랐지만 옆에 있던 아이디의 눈이 더 휘둥그레졌다. 몇 달 동안 같은 집에 살았어도 그 아이가 이렇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것도, 이토록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도 처음 본다는 거다. 다히로는 많은 사람이 보고 있어서 쑥스러울 텐데도 한번 잡은 내 손을 꽉 쥔 채 놓지 않았다. _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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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지은이 :한비야
1958년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 언론홍보대학원(Department of Communications)에서 국제홍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홍보회사 버슨-마스텔라에서 근무하다 어린 시절 계획한 ‘걸어서 세계 일주’를 실현하기

그렇게 시작한 7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세계 오지 여행 경험을 담은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전 4권),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땅을 걸으며 적어내려 간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중국어 공부를 위해 꼬박 한 해 동안 머물렀던 중국에서 건져올린 쫀득쫀득한 이야기 꾸러미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세계 곳곳의 긴급구호 현장에서 숨 가쁘게 뛰며 써내려간 열정 가득한 삶의 보고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을 썼다.

2001년부터 2009년 6월까지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했으며,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여성특위가 뽑은 신지식인 5인 중 한 명, 평화를 만드는 100인 등에 선정되었고, 2004년 ‘YWCA 젊은 지도자 상’을 수상했다.

2009/07/14 09:57 2009/07/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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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한비야 인터뷰 :: 2009/07/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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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8 19:47 2009/07/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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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견] 한비야 신간 <그건 사랑이었네> 표지 시안 조사 :: 2009/06/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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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조용한 집으로 돌아와 당신에게 들려주는
한비야, 그녀가 꿈꾸는 세상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한비야의 중국견문록』『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우리에게 가슴 뛰는 삶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었던 한비야. 늘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 발전하며 독자와 함께 성장해온 그녀가 2009년 7월, 8년 6개월간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해온 국제 NGO 월드비전을 그만두며 독자들에게 한 권의 책을 선사한다. 기존의 책들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도전 의식을 불태우거나 긴급구호 현장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 같은 활동가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책은 자신만의 공간인 집으로 독자들을 초대하여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현장에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한비야의 맨얼굴이 드러나는 책이다.

한비야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발끝까지 전해지는 것은 물론, 인생 계획, 첫사랑 이야기 등 일기에서나 볼 법한 내밀하고 수줍은 한비야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그녀는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난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비틀거리는 모습, 그런 그녀를 지지해준 하느님 이야기 등 진솔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흔들리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중심을 잡는 법을 일러주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리 현실이 고단해도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지구 공통의 문제에 대한 한비야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우리의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저자 소개 _한비야
1958년 서울 출생. 숭의여자고등학교 졸업 후, 클래식 다방 DJ, 번역 등의 경험을 쌓다가 특별장학생으로 홍익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국제홍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제 홍보회사 버슨 마스텔라 한국 지사에서 3년간 근무, 타고난 능력으로 고속 승진의 길을 밟을 수 있었으나 15살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약속한 '세계일주'의 꿈을 접지 못해 사표를 내던지고 세계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7년. 세계 오지 마을을 다니며 겪은 여행 경험을 책으로 펴낸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전4권)과 해남 땅끝 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땅을 걸어다니며 쓴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등이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 저자로 단숨에 급부상한다. 2001년부터 2009년 6월까지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했으며,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여성특위가 뽑은 신지식인 5인 중 한 명, 평화를 만드는 100인 등에 선정되었고, 2004년 'YWCA 젊은 지도자 상'을 수상했다.


한비야 신간 <그건, 사랑이었네> 표지 세 가지 시안 중 네티즌 투표가 푸른숲 카페에서 진행 중입니다.
블로거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투표자 중 3인에게는 한비야 신간을 선물로 드립니다.
표지시안도 볼 수 있고, 신간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기회에 꼭 누리세요~^^
 
 
 표지 투표 참여하기

2009/06/29 18:14 2009/06/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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