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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 죄와벌 - 징검다리클래식 027 :: 2009/12/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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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소설, <죄와 벌>
이성의 횡포로 살인을 저지르고, 사랑의 힘으로 구원받은
한 젊은이의 고난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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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지음 | 이규환 옮김 | 정승환 그림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이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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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징 위험한 계획
제2장 어머니의 편지
제3장 두 번의 살인
제4장 악몽
제5장 잘못된 증거들
제6장 다시 노파의 집으로
제7장 마르멜라도프의 죽음
제8장 다시 만난 가족
제9장 의심
제10장 넘어서는 안될 선
제11장 소냐의 발에 입을 맞추다
제12장 의외의 자수
제13장 미심쩍은 선행
제14장 고백
제15장 나는 미국으로 간다네
제16장 속죄
제17장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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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농노제가 폐지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젊은이의 살인, 그리고 구원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죄와 벌》. 세기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이 문제작이 청소년 맞춤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인간의 심연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악마적 작가’라고까지 불리는 도스토옙스키.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죄와 벌》은 어느 필독서 목록에도 빠지지 않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그러나 긴 분량, 난해한 관념들의 나열, 상투적인 번역투, 문어체의 서술 때문에 청소년 독자에게는 물론 성인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징검다리 클래식’의 《죄와 벌》은  깔끔하고 유려한 문체, 익숙한 언어들로 번역하여 고전에 대한 공포를 덜 수 있게 했다. 이제 이 책의 이름을 필독서 리스트에서 리뷰 리스트로 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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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계획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는 가난한 대학 휴학생 라스콜리니코프. 그는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 돈을 빼앗아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하기로 결심한다.
 ‘이성이 시키는 게 아냐. 이건 악마의 짓이다!’
그는 계획대로 노파를 살해했지만 뜻하지 않게 살해 현장에 온 노파의 여동생마저 죽이고 만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병으로 앓아눕는다.
 
악몽 같은 나날
라스콜리니코프는 범죄 직후부터 양심의 가책,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심한 고통을 겪는다.
‘주여! 한 가지만 말씀해 주소서. 사람들이 모두 다 알면서 시치미를 떼는 겁니까, 아니면 아예 모르는 겁니까? 도망가야 한다! 어서 도망가야 한다! 돈, 돈은? 아, 저기 책상 위에 있지. 그래도 날 찾아낼지도 모른다. 멀리 미국으로 갈까? 사람들은 내가 걸을 수 있다는 건 모르는 눈치야. 하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어.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지.’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도 모르게 예심판사 포르피리의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하고, 주위 사람들을 불신하게 되는 등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내면이 무너져 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계모, 그리고 배다른 동생들을 위해 몸을 파는 소냐를 만나게 된다. 소냐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계모, 배다른 동생들을 먹여 살리느라 몸을 파는 처지지만, 누구보다 신앙심이 깊고 영혼이 맑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범죄 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소냐에게 모든 걸 털어놓는다. 그러자 소냐는 라스콜리니코프에게 자수를 권한다.
“일어나세요! 지금 당장 거리로 나가서 당신이 더럽힌 땅에 입을 맞추세요. 그리고 사람들이 다 듣도록 큰 소리로 ‘내가 사람을 죽였습니다!’라고 말해요. 그러면 하느님이 당신을 거듭나게 해 주실 거예요.”

그들을 부활시킨 것은 사랑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이 범인임을 확신하고 있는 포르피리의 권유, 본인이 생각처럼 비범한 인간은 아니었다는 자괴감, 소냐의 사랑을 계기로 자수를 결심한다. 그는 8년형을 언도받고 시베리아에서 유형생활을 시작한다. 소냐는 언제까지나 그와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시베리아에 따라가서 옥바라지를 한다. 그러나 라스콜리니코프는 여전히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지 못했다.
 ‘내 이론이 그렇게 기이한 건가? 아니다. 하지만 왜 남들 눈에는 추악하게 보이는 거지? 그게 죄이기 때문인가? 하지만 내 양심은 편하다. 스스로 권력을 구한 천재들이 법률을 뛰어넘는 첫걸음을 지켜 냈다면, 나는 그걸 견디지 못했을 뿐이야!’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소냐의 진심어린 사랑을 느끼고 라스콜리니코프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선택받은 소수가 세상의 진리를 이끌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 그러자 소냐와 라스콜리니코프의 앞에는 “새로운 생활을 향한 완전한 부활이 아침 햇살처럼 환하게 내리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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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지은이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 1821~1881)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농노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도입되는 과도기를 지켜보면서, 작품 속에 시대의 모순을 담은 작가로 유명하다. 1846년에 《가난한 사람들》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지병과 도박 중독, 시베리아 유형 등 삶에 고난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 모든 경험들이 그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쳐 러시아 문학의 최고봉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도스토옙스키의 5대 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으로 《죄와 벌》을 비롯하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백치》, 《악령》, 《미성년》 등이 있다.
 
_옮긴이 : 이규환
고려대학교 노어 노문학과에서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러시아의 위대한 작가들》과 《러시아 현대 문학-분열 이후의 새로운 모색》등이 있다.
 
_그린이 : 정승환
경기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성냥팔이 소녀》, 《오늘이》, 《황금거위》 등이 있다.





 

2009/12/24 10:11 2009/12/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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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 좁은문 - 푸른숲 징검다리시리즈 026 :: 2009/08/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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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자기희생의 길을 걷다.
<좁은 문>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와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제롬과 그의 외사촌 누이 알리사의 금욕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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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제롬은 자기보다 두 살이 많은 외사촌 누이 알리사가 어머니의 불륜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대뜸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 버린다. 세상의 고난과 공포로부터 그녀를 지켜 주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때부터 알리사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제롬은 자신의 존재 이유 자체를 그녀에게 두지만……. 정작 알리사는 제롬을 사랑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처음에는 여동생 쥘리에트가 그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양보를 하며, 나중에는 ‘좁은 문’을 통해 천국에 들어가고자 현실적인 사랑을 거부한다.

그리하여 숱한 세월 동안 제롬과 쌓아 왔던 사랑의 추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 간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은 얼굴을 맞닥뜨릴 때마다 언짢아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다 감정의 골은 깊어져 제롬은 그녀의 곁을 떠나고, 이도 저도 얻지 못한 알리사는 낯선 요양원에서 외로이 죽어 간다. 얼마 후 알리사의 마음이 온전히 담긴 일기장을 건네받은 제롬은 평생토록 그녀를 가슴에 품은 채 추억을 곱씹으며 홀로 살아간다.

  이렇듯《좁은 문》은 종교적 계율이 가져온 위선과 비극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비인간적인 자기희생의 허무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진실된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겸허히 되짚어 보게 만든다. 아울러 서로 사랑하면서도 한 사람은 혼자서 쓸쓸히 죽음을 맞고, 다른 한 사람은 끝내 떠나 버린 사람을 잊지 못한 채 가슴 깊이 추억하며 남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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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기대고 있던 알리사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블라우스에서 얇은 종이로 싼 작은 상자를 꺼내어 나에게 내밀다 말고 머뭇거렸다. 뭔가 망설이는 듯했다. 내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있잖아, 제롬. 자수정 십자가 목걸이야. 사흘 동안 품에 지니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너한테 돌려주고 싶었거든.”
 
나는 당황해서 되물었다.

  “왜 그걸 나한테 돌려주려는 거야?”
  “나에 대한 추억으로 간직해 뒀다가 네 딸에게 줘.”

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물었다.

  “내 딸이라니?”
  “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잘 들어 봐. 제발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날 바라보지 마, 응? 그럴수록 내가 말을 꺼내기가 힘들어지잖아. 있잖아, 제롬. 언젠가 너도 결혼을 하겠지? 아니, 대답은 하지 마. 내 말을 끊지 말아 줘, 제발. 나는 그저 내가 널 많이 사랑했다는 사실을 네가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야. 그리고…… 이미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삼 년 전부터, 난 네가 좋아하는 이 십자가 목걸이를 언젠간 네 딸이 날 추억하면서 목에 걸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물론 내가 누군지 모른 채로 말이야. 어쩌면 네가 그 애에게…… 내 이름을 붙여 줄 수도 있겠지.”

그녀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적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직접 주면 되잖아! ……알리사! 내가 대체 누구와 결혼을 하겠니? 나는 너밖에 사랑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잖아.”


나는 그녀를 덥석 끌어안고 미친 듯이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내게 몸을 맡겨 상반신이 거의 뒤로 젖혀지다시피 한 그녀를 한동안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흐릿해지더니 스르르 눈이 감겼다. 잠시 후 그녀가 더할 나위 없이 또렷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

 〔……〕

  “이젠 늦었어, 제롬. 우리가 사랑을 통해, 사랑보다 더 큰 것을 보게 된 그날부터 이미 어긋나 버린 거야. 제롬, 네 덕분에 내 꿈이 아무리 높아졌다 해도, 인간적인 만족 앞에서는 추락해 버리게 마련이야. 난 자주 우리가 함께하는 삶이 어떨까 상상해 보곤 했어. 우리의 사랑이 완전함을 잃는 그 순간부터…… 나는 우리의 사랑을 견뎌 낼 자신이 없어졌어.”

  “서로를 잃어버린 우리의 삶에 대해선 생각해 보진 않았니?”
  “안 해 봤어! 단 한 번도.”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은 채 한동안 나란히 걷기만 했다. _185~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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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은이 : 앙드레 지드(Andre Gide, 1869~1951)
186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엄격한 종교적 분위기에서 성장한 그는 종교에 대한 순응과 반발이라는 내면의 갈등을 작품에 꾸준히 표현하고자 했다.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 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 《좁은 문》을 비롯해 《지상의 양식》, 《교황청의 지하도》, 《배덕자》, 《사전꾼들》, 《전원 교향곡》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종교의 문제를 탐구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과 구성을 시도함으로써 현대 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1947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_옮긴이 : 이충훈
서강대학교 불어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4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옮긴 책으로 《사드의 규방 철학》과 《회색 노트》가 있다.

_그린이 : 김덕현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9 국제 판화의 흐름전’ 등 국내외 그룹 전시회에 여러 차례 참여하였다. 지금은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순수 회화를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작업에 열의를 가지고 몰두하는 중이다.

2009/08/12 16:25 2009/08/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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