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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정리하는 어떤 방법에 관하여 - 나를 사로잡은 문장들 #3 :: 2010/07/14 17:23

#3. 감정을 정리하는 어떤 방법에 관하여

“고 군! 나 왔어. 이것 봐, 인터넷으로 주문한 캣타워가 도착했어…….”
 “고 군……?”
 베란다로 난 창문으로 고 군의 뒷모습이 보였다. 축 쳐진 어깨도.
 “아 주인님. 오셨군요…….”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아뇨. 그냥 기분이 좀 울적해서요.”
 “음. 그렇구나. 나도 오늘 좀 그랬는데. 우리 요 앞에 가서 한잔할까?”
 싫다는 고 군을 끌고 집 앞 주점으로 들어갔다. 맥주와 고 군이 좋아하는 감자고로케를 시켜놓고 나는 주절주절 하루의 일과를 털어놓았다. 고 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내 말을 듣고 있었다.
 “고 군. 근데 정말 아무 일 없었어?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지만…….”
 “주인님, 실은 아까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예전에 사귀었던 친구를 만났어요.”
 “아, 그때 말했던 편사고의 단짝? 헤어질 때 많이 힘들었다고 했던가, 그 친구가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여서?”
 “네. 그런데 서로 안부 인사를 주고받은 후에 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고 군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이었다.
 “미안하다고.”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고 군이 물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나직이 말했다.
 “미안해. 지금까지 너를 놔주지 않았던 거…….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으면서도, 나를 잊지 못하는 네게 계속 의지한 거……. 우리 헤어지자고 한 뒤에도 넌 한결같이 나를 믿어주고 내가 부르면 달려오고 내 편이 되어주었잖아.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네가 계속 그렇게 내 곁에 있길,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어. 내 말이 얼마나 이기적으로 들리는지 알아. 정말 미안해. 이제 나에 대한 미련을 버려도 돼.”
 “왜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렇게 날 힘들게 해놓고?”
 “고 군, 정말 미안해. 왜냐하면 이제야 알았기 때문이야. 내가 너와 같은 상황에 놓인 지금에야 네가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알게 되었거든. 그러니까 이제 미련을 버리고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고 나서 제가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요. 사실 얼마 전까지도 그녀는 힘들 때면 저를 불러냈어요. 헤어졌지만 그렇게라도 인연이 유지되는 것에 대해 저는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나 봐요. 그러니까 그녀가 표현하지 않았을 뿐 저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바보처럼…….”
 그날 밤 우리는 새벽까지 맥주를 마셨다. 나는 그냥 고 군의 얘기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고 군은 그렇게 좋아하는 고로케는 손도 대지 않고 그냥 맥주만 마셨다. 혹시나 해서 생선까스를 하나 더 주문했지만 역시나 먹지 않았다.
 내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고 군은 연신 “주인님, 죄송해요. 제가 참 바보 같죠” 하고 중얼거렸다.
 그날 밤 나는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편지를 써서 고양이 수첩에 넣어두었다.

“고 군. 우리는 모두 외로운 바보들이야. 그런 바보들의 외로움을 온전히 지켜봐줄 수 있는 건 신뿐이야. 그리고 우리는 종종 책속에서 그런 신을 만나.
 고 군처럼 내가 몇 년간 한 사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때 내 감정을 정리하게 해준 책의 한 부분을 적었어. 고 군에게도 도움이 되길. 그리고 내일은 우리 고로케도 먹자.”  

 “어째서 당신만 언덕을 내려가는 거지? 불에 타 죽을 셈인가?”
 “죽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서쪽엔 당신의 집이 있잖아요. 그래서 난 동쪽으로 가요.”
 화염 가득한 내 시야에 까만 한 점으로 남은 그녀의 모습을, 내 눈을 찌르는 통증처럼 느끼면 나는 잠을 깼다.
 눈꼬리에 눈물이 흘렀다.

 내 집이 있는 방향을 향해 걷는 것조차 싫다는 그녀의 말을 이미 난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건 상관없다. 하지만 나로서는 이성에 채찍질하여, 나에 대한 그녀의 감정이 싸늘히 식어버렸다고 겉으로는 체념하고 있었다 해도, 그녀의 감정 어딘가에 나를 위한 한 방울이 있으려니 하면서 실제의 그녀와는 무관하게 오직 나 자신 제멋대로 생각하고 싶었다. 그러한 자신을 호되게 냉소하면서도 은밀히 담아두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런 꿈을 꾼 걸 보면, 그녀의 마음이 눈곱만치도 내게 없다고 나 자신의 마음 구석구석까지 굳게 믿어버리고 만 것일까.
 꿈은 나의 감정이다. 꿈속 그녀의 감정은, 내가 지어낸 그녀의 감정이다. 나의 감정이다. 게다가 꿈에는 감정의 허세나 허영이 없잖은가.
 이런 생각에, 나는 쓸쓸했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 《손바닥 소설》 중 〈불을 향해 가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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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님의 <외로워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 나를 사로잡은 문장들>
교정보는 고양이를 만나다
고양이 수첩
감정을 정리하는 어떤 방법에 관하여

2010/07/14 17:23 2010/07/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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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걸작] 재미 없이 의미 없다 성공보다 성장이다 :: 2010/07/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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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까운 걸작’이라기보다 ‘억울한 작품’이다.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붕가붕가레코드라는 이 묘한 이름의 음반 기획사를 처음 알게 된 건 2008년 8월 우연히 본 신문 인터뷰에서였다. ‘재미있는 사람들이네.’ 직접 곡을 만들어 자취방에서 녹음하고, 앨범을 만들어 파는 음악인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에 미치는 젊은이들. 음악뿐 아니라 자기 삶을 인디답게 만들어가는 청년들이라니, ‘의미까지 있잖아!’ 마침 ‘20대=루저’라는 이야기들이 넘치던 때였다. 많이는 안 팔려도 좋으니 재미있게 의미 있는 발언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달라졌다. 갑자기.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계약을 마치자마자 장기하가 너무 ‘떠’ 인디 음악인에서 인기 음악인이 되어버렸다. 온갖 음악상을 석권하고 정규 앨범도 4만 장 이상 팔렸다. 언론마다 그들의 노래, 그들의 인기를 해석하기에 바빴다. 이후 책을 쓰자고 제안한 출판사만 열댓 군데라고 했다. ‘핫’한 아이템을 선점한 자의 뿌듯함 따위는 없었다. 어떻게 만들어도 그들의 인기에 편승해 뽑아낸 책으로 오해받기 십상. 연예인 책이 하도 많이 나오니 이 책 역시 그저 그런 ‘연예인 책’으로 묶여버릴 위험까지 있었다(실제 출간 후 어느 서점에서는 개그우먼·영화배우 책들과 묶어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이런 애들도 책 내네’라는 반응도 있었으니 결과적으로는 그런 오해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책은 무려 11곡이 든 CD를 붙였음에도 한 달 만에 서점에서 눈에 잘 띄는 곳이 아닌 구석에 처박혔다. 소속 밴드를 총동원한 콘서트를 마치고 책이 사라지기 시작했으니 그날 공연이 이 책의 고별 공연이 되어버린 셈이다.

책 속 이야기는 끝났지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모두에서 성공을 꿈꾸는 이 욕심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자기 경험을 밑천 삼아 “재미 없이 의미 없다” “성공보다 성장이다”라고 감히 말하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서점으로, 음악이 궁금하다면 레코드점으로 달려가시라.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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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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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17:37 2010/07/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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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Qui est-elle? (그녀는 누구입니까?) :: 2010/07/08 16:57

문학교양팀이 있는 푸른숲 3층은 언제나 조용합니다.
가끔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조차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조심스러워 나지막하게 울리지요.
편집자들은 책이 가득 차 있는 책장 너머에 자리를 틀고 각자 사랑하는 책과 밀담을 나누느라 바쁩니다.
숨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그리고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약간.
숨을 들이쉬고 조용히 입을 열어봅니다.
"Excusez-moi(실례합니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멈춥니다.
그리고 책장 너머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이윽고 책장 위로 그녀가 고개를 내밉니다.
그녀가 웃으며 말합니다.
"Bonjour~(안녕하세요)!"
아, 순간 저는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제2외국어가 불어가 아닌 중국어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줍잖은 불어 실력이 들통나기 전에, 황급히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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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대리는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ses débuts (시작)
"대학 때부터 번역가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번역 일이 그렇게 많은 게 아니라서, 번역 아르바이트와 고등학교 불어 교사를 병행하며 생활했어요.
 그러다가 출판사에서 편집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어요.
 그 출판사는 제 컴퓨터 즐겨찾기 폴더에 들어 있던 2개의 출판사 중 하나였지요.
 평소 즐겨 읽던 책을 내는 곳이어서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되었어요."


Moments de Bonheur (행복의 순간)
그녀는 아직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책 인쇄용 필름을 들여다보던 밤을 기억합니다.
사무실의 고요함, 아스라이 얼굴을 비추던 필름 투사용 형광등 불빛, 맨발바닥에 느껴지는 약간 싸늘했던 바닥의 감촉,
그리고 무엇보다 '책의 한 부분이 된 듯한' 느낌이 그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녀는 그때 책을 만드는 순수한 기쁨을 느꼈다고 합니다.


Forêt vert (푸른숲)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더라고요.
 만들고 싶은 책을 제대로 만들어내야겠다는 의지가 점점 사라지는 그런 느낌?
 변화가 필요했어요. 문학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책을 만들고, 접하고 싶었죠.
 그때 즐겨찾기 폴더 속에 있던 2개 출판사 중 나머지 한 출판사에서 구인 공고가 났어요. 그게 바로 푸른숲이었죠.
 지금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던 두 출판사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게."


Sens d'un livre (책의 의미)
그녀에게 있어 책은 '멘토'이자 '현실과 꿈의 경계'라고 합니다.
그녀는 책 속에서 굳이 현실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책 안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찾는 걸 즐긴다고 해요.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와요.
  편집자 두 명이 여행을 하던 중에 좋은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죠.
  - 좋은 소설이 뭐라고 생각해?
  - 읽으면서 나도 쓰고 있는 느낌이 드는 책.
  저도 좋은 책은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읽으면서 내가 쓸 다른 이야기가 보이는 책.
  독자와 저자 사이의 화학작용이 이루어지는 그런 책.
  "나는 이래, 너는 어때?" 하면서 질문을 던져오는 그런 책이 좋아요.
  "네 얘기를 들려줘" 하고 조르는 그런 책을 만들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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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Livre préféré (사랑하는 책)
감명깊게 읽은 책을 골라달라는 말에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밀란 쿤데라의 《불멸》과 지금 교정을 보고 있는 제프리 무어의 《붉은 장미 사슬의 죄수》를 꼽았습니다.
"《불멸》에는 자신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자아에서 외적인 것들을 모두 제해나가는 언니와,

 반대로 자신의 자아를 좀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의 새로운 것들을 덧붙이는 동생이 나오죠.

 삶을 대하는 인간의 각기 다른 태도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에요.
 《붉은 장미 사슬의 죄수》는 우리 회사 책이어서가 아니라,
 교정을 보면서 정말 '작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느낌을 준 소설이었어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심리를 보여주면서 가장 이해 못 할 것 같았던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보여주지요.
 영화 <500일의 썸머>의 진지한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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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밀란 쿤데라


Découverte d'auteurs (저자의 발견)

"저자를 섭외하는 과정은 참 다양해요.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연락하는 때도 있고, 칼럼이나 투고작, 인터뷰 기사를 보고 섭외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 외에도 저자가 다른 저자를 추천해준다거나, 강연회에 들렀다가 좋은 저자분을 만나는 경우도 있고요.
 편집 일은 여러모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이해하는 '+적 마인드'가 필요한 직업 같아요."

Livres inoubliables (기억에 남는 책)

그녀는 만든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뭐냐는 질문에 가장 긴 고민을 했습니다.
"한 권을 딱 꼽기 힘들어요."
한참 생각하던 그녀는 두 권의 책을 이야기했습니다.
"한비야 선생님의 《그건, 사랑이었네》는 책의 영향력을 눈 앞에서 보여준 책이었어요.
  선생님의 강연회나 사인회에 가면, 10년 전 선생님의 책을 읽었던 사람들이 찾아와요.
 그들이 하는 말은 "책이 감동적이었어요" 같은 간단한 말이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건 책 덕분에 변한 자신의 삶이죠.
 직장 때문에 고민하던 청년이 선생님의 책을 읽고 야학 교사가 되었다고 고백해요.
 강연회 자리에서 책과 함께 성장한 수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

 최범석 선생님의 《최범석의 아이디어》는 처음으로 만든 국내 저자의 책이었어요.

 소설을 할 때는 그저 작가가 글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를 어떻게 풀어낼까, 작가를 어떻게 소개할까만을 고민했다면,
 이 책을 만들 때는 책 안의 다양한 요소를 디자인해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책의 컨셉에서부터 구성, 이미지의 배열, 부속물 등 사소한 것들까지 참여하고 협력해서 결정해가는 과정이 너무 신선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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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석의 아이디어》, 최범석


Espoir (소망)

2010년도 이제 절반 남은 시점에서,
그녀는 남은 반 년 동안 이루고 싶은 소망으로
'나만의 공간'을 꼽았습니다.
"꼭 작업실 같은 물리적인 공간이라기보다는,
 그 안에서 뭔가에 몰두할 수 있고,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걸 찾고 싶어요.
 여행도 될 수 있고, 연애도 될 수 있고, 미술관을 찾아가거나, 공부를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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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서점에서 한 컷 찰칵~!>

예전엔 휴식의 공간이었던 서점이 이제'업무의 장소'가 되어버린 게 아쉽다는 그녀.
'어떤 제목이 좋을까? 어떤 표지가 좋을까?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라는 고민에서 벗어나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녀만의 공간을 찾기를 기원해봅니다.

2010/07/08 16:57 2010/07/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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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통하는 디자인을 위해 - 북디자이너 권으뜸 :: 2010/06/04 09:27

호리호리한 여자 정원사들이 가득한 디자인팀 안에서도 그녀는 유독 가냘프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유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그녀의 목소리는 다부지고 또릿또릿합니다.
이야기를 나눌 때 초롱초롱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그녀,
그녀의 손에선 어떤 디자인이 피어날까요?
여러 가지 궁금증을 안고 그녀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인터뷰. 오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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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북디자이너 권으뜸>

Q. 안녕하세요. 먼저 북 디자이너가 되신 계기를 이야기 해 주세요.
무엇보다 어머니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디자이너시거든요. 패션 디자인이랑 웨딩 디자인을 하셨거든요. 어머니께서 일을 하시면서 힘들어 하시는 걸 바로 곁에서 봐왔던 터라 디자인이란 걸 하기 싫었던 점도 있었어요. 그래서 순수미술 쪽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학문이라서 결국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해졌지만.

Q. 그럼 특별히 좋아하시는 화가가 있다면?
전엔 인상파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취향이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호안 미로와 파울 클레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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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 미로와 그의 작품>

Q. 여태까지 본 책 중에 가장 맘에 드는 디자인의 책은?
전 모든 인쇄물은 모두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하나 고르라면 허브 루발린이 만든 잡지 <아방가르드>를 고르고 싶어요. 인쇄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잡지라고 생각해요. 허브 루발린은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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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루발린과 아방가르드>

Q. 다른 건 다 버려도, 이 책만은 포기할 수 없다! 하는 책이 있으시다면?
모든 책은 소중해서 몇 권을 선정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제가 인상 깊었던 책으로 이야기하자면,
중학교 때 읽었던,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의 <세상의 모든 딸들>.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읽게 된,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 두권은 그 시기에 제 독서의 폭을 넓혀주었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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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Q. 학창 시절엔 어떤 학생이셨나요? 그때 가지고 있던 꿈이 있으시다면?
말 그대로 ‘꿈꾸는’ 학생이었어요. 장래 희망 란에 ‘아티스트’라고 적어 넣어 선생님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적도 있었어요.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문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김민수의 문화디자인>을 읽고 영향을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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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의 문화 디자인>

Q. 업무 외 시간엔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지내시나요?
전시나 공연을 보는 걸 좋아해요. 문화 예술에 있어서는 보고 안 보고의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해요. 그 중에서도 영화를 가장 많이 보고요. 특히 고전 영화를 좋아해요. 최근엔 <시>가 참 좋았어요. 지루하긴 했지만, 의미가 굉장히 좋은 영화더라고요.

Q. 결혼은 언제 쯤? 자신만의 결혼관과 가족관이 있으시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웃음) 꿈을 위해 살고, 서로의 꿈을 지지해주는 가족을 꾸리고 싶어요.

Q.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시다면?
평소에 워낙 생각이 많아서 최대한 단순해지려고 해요. 등산을 하거나 연을 날리거나, 그냥 조깅을 하거나. 집중할 수 있는 뭔가를 하려고 하죠. 아, 잠을 자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웃음)

Q. ‘나에게 책은 OO다’ OO 안에 넣고 싶은 단어가 있다면?
음... ‘세상에 흩어져 있는 말들’! 어디선가 본 글인데, 인상이 깊더라고요.

Q. 끝으로 푸른숲 가족 여러분께 한 말씀.
‘명랑사회 도래를 위해 파이팅!’ 너무 고전적인가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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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09:27 2010/06/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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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사생활 #1 - 광주의 터줏대감 충장서림 :: 2010/06/02 11:33

비 내리는 월요일 새벽. 지방 출장 코스 제1번 충장서림으로 향했다

대한민국의 지방서점…….
참 정감 가는 이름이기도 하며, 참 위태로운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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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월요일 아침 ‘구 도청’ 전경- 사진 또한 위태롭다.)

서울의 대형 매장들은 앞 다투어 매장공사 중이다. 더 세련되고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그에 반해 손때 묻고 조금은 촌스럽지만 뭔가 엄청난 스킬을 감추고 있는 고수처럼 초연한 서점을 소개 시켜드리려고 한다.

얼마 전 충장서림과 쌍벽을 이루던……. (말 그대로 매장이 바로 옆 건물) 삼복서점이 문을 닫았다. 1년이 훌쩍 넘어갔다. 삼복서점은 경기가 어려워 폐업을 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지하 1층을 단독으로 사용했는데……. 아직 아무도 입주 안 한 상태로 휑하니 남겨져 있다.
서울의 명동이라면 그렇게 1년이 넘게 비워져 있었을까?

충장서림이 위치한 곳은 광주의 번화가 ‘금남로’다. 이곳은 5.18광주민주화 운동의 중심인
‘구 도청’이 있는 곳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이 광주의 중심 이였으나…….
조금씩 그 중심자리를 ‘상무지구’에 내어주고 있는 느낌이다.
상무지구에는 그야말로 으리으리한 ‘광주시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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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으리한 광주시청 전경)

그리고 으리으리한 유흥가들이 밀집되어 있기도 하다.
3년 전에 광주의 지인을 만나서 그 동네의 야경을 감상했는데 불야성 그 자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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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지구 야경)

정부에서 신규 건축물에 대한 제한이 있는 것인지 금남로의 건물들은 하나같이 오래되어 보인다. 대형 빌딩을 이용한 대형 몰도 없고. 멀티플렉스도 없다. 뭔가 사람을 끌어 모으는 꺼리가 부족하다.

여러 악재들이 충장서림을 괴롭히고는 있지만 서점도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먼저……. 문구코너의 확대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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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큼지막하게 알리고 매장 안에 현수막도 걸어 놨다.
가장 매출이 좋은 1층의 3분의1 정도를 문구센터가 차지하고 있다.
전에는 외국어코너가 있었던 자리다. 문구센터가 들어오면서 전반적인 단행본 진열 공간이 줄어들었다.
서울의 매장들도 조금씩 문구코너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고 수위를 넘어서 주객전도가 되는 듯 하여 걱정스럽기도 하다.
충장서림의 경우는 책 이외의 기타 등등을 매장 여기저기서 판매중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좀 삐딱하게 들렸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분명 충장서림의 마케팅전략이지만 출판사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본인에게는 쌍수환영 할 만한 일은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은 단 한 가지를 말하고 있다  ‘책만 팔아서는 힘들다’ 

충장서림에서는 여러 가지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내가 가장 신뢰하고 있는 부분은 사람이다. 뭔가 공익광고 같은 이야기지만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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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촬영거부하신 1층 터줏대감 문과장님)

각 층마다 터줏대감님들이 한분씩 계신데 그 분들의 내공이 대단하시다.
10년 이상 근속은 기본이며 연신 사람 좋은 미소를 날린다.
항상 커피를 권하고 함께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마시는 접대용 커피를 하루 10잔 이상씩 드신단다. (출장 집중 기간에)
온몸 바치는 그네들의 마케팅 전략일 것이다.
한 달에 한번 일 때문에 만나는 사이였는데 어느 순간 개인적인 얘기를 술술 풀어 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SK텔레콤이 말하셨다. '사람을 향합니다.'

그래서 난 충장이 끌린다. 위태로운 지방서점 이라 해도, 책보다 문구에 비중을 둔 다해도
이벤트 한번 잡으려면 그 이상의 비용을 요구하는 서울보다
신간 들고 찾아가도 찬바람 쌩쌩 부는 서울보다...  사람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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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휑함에 놀라지 마시길 월요일 10시 풍경은 광화문교보도 다르지 않다)

이렇게 얘기하면 지방에 계시는 분들한테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지방은 한 템포 느린 시간이 흐르는 것 같다.
내가 손님으로 찾아간 곳이라서 그건 생각이 드는 걸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종종 드는 생각은 ‘참 아등바등 사는구나…….’
특히 만원 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할 때 자주 이 생각을 했다. 그 다음의 꼬리를 무는 생각은…….  ‘뭘 위해서 이렇게 까지 해야 되지? ‘ 

다들 치열하게 사는 건 어느 곳이나 동일하겠지만 내가 지방에서 느끼는 건 ‘여유로움’ 이다.
아등바등 의 반대말 ‘여유로움’    서울에는 그게 좀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난 그것을 동경한다.

내가 그곳에서 ‘뭘 위해서 이렇게 까지 해야되지...‘ 라고 한탄한다면
왠지 1층의 터줏대감 문과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다
‘아~ 뭘 그렇게 까지 해? 내려가서 커피나 한잔하고가~’

캬~ 이 맛에 출장간다~


2010/06/02 11:33 2010/06/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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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 | 2010/06/03 11: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댈님, 고추처럼 초연한 서점-충장서적의 매력을 잘 봤습니다. 그리고 여유로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어요. 땅스~!

    • 푸근한냉소 | 2010/06/07 10:39 | PERMALINK | EDIT/DEL

      고추처럼 초연하다....

      ^_______^

  • 알맹이 | 2010/06/03 13: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호곡..고딩시절 자주 가던 삼복서점이 결국 문을 닫았군요ㅠㅠ 주말에 외출나와 삼복서점 충장서림 왔다갔다 하던 기억이... 글 잘 읽었습니다~

    • 푸근한냉소 | 2010/06/07 10:35 | PERMALINK | EDIT/DEL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매출도 반으로.... ^^;;

  • 오스카 | 2010/06/04 09: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을 사러 가는 곳', '누군가를 만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서점을
    '누군가가 살아가고 있는 곳'으로 생각하게끔 해 주는 글이네요.

    재미있고 의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 푸근한냉소 | 2010/06/07 10:38 | PERMALINK | EDIT/DEL

      역시 글은... 각자 보는 사람의 감정과 기분, 살아온 배경 등등에 의해서 다른 해석을 하게 하는군요 멋진 해석 감사드립니다. 매력적 입니다~~

  • 카스테라 | 2010/06/04 21: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상하다...서점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왜 축 쳐진 아버지 어깨가 생각나는 건지... 결론은 "사람을 향합니다"인가요^^

    • 푸근한냉소 | 2010/06/07 10:30 | PERMALINK | EDIT/DEL

      결론은 버킹검.... 이노무 티비중독...

  • elly | 2010/06/07 16: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대리님과 문과장님은 일맥 상통^____^ 늘 사람 좋은 웃음 감사~~ 오늘 아침에 심란한 일이 있었던 저에게 말걸어 주심과 동시에 베란다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ㅋㅋ혹~ 어 놓을뻔 했어요 ;;

    • 푸근한냉소 | 2010/06/08 11:32 | PERMALINK | EDIT/DEL

      많이 심난해 보이셨음~~ 평소에 안그러시는 분이 그러니 걱정이 되죠 ㅋㅋ 해결되셨죠?? 자자!! 화이팅

  • 어릴적 내 놀이터 | 2010/06/11 01: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오....충장서림을 여기서 보다니 반갑네요~^^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때쯤...그러니깐 22~23년정도 전이겠네요..
    충장서림이 여기로 옮기기전..도청쪽 횡단보도앞에 자리잡고있었을때
    저녁시간마다 가서 월간만화랑 다른만화잡지를 봤었는데....
    그리고 아줌마 아저씨도 무척 귀여워해주셨구요
    그립네요..^^;; 대학교 들어가서 아저씨를 아는척 했었는데...절 못알아보시드라구요..ㅠㅠ
    아.....옛날이야기를..ㅎㅎ
    암튼...반갑네요~

    저도 문구가 넓어져서 아쉽다고 느꼈었는데..

    • 푸근한 냉소 | 2010/07/16 09:42 | PERMALINK | EDIT/DEL

      같은 생각 하시는 분을 만나니 너무 좋네요 ^^
      예전 추억도 이야기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

  • 하양이 | 2010/06/12 00: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삼복서점 닫았어요??????????? 헐....
    한달전에 광주 다녀오면서 충장서림에서 영어사전을 샀었는데
    삼복서점이 닫았는지 몰랐네요... ㅎㅎㅎ
    어릴때 충장서림이 생기기전까진 삼복서점만 다니다가
    충장서림 생긴이후로 거의 충장서림만 가서 그런지 이런 포스팅이 더 정겹네요 ㅎㅎ
    유,초,중,고때 학교끝나거나 심심할때마다 서점 문닫을 시간까지 책을 읽곤했는데...
    고등학생때까지 광주에 살다가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지금도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ㅎㅎ

    • 푸근한 냉소 | 2010/07/16 09:44 | PERMALINK | EDIT/DEL

      삼복서점이 지하에 위치하다 보니 잘 눈에 안 뜨인것 같아요 ㅠ.ㅠ

  • 해경 | 2010/07/16 11: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원래는 삼복을 더 자주 갔는데 언제부턴가 충장을 더 많이갔어요. 정신없는 시내서 찾기쉽고
    책구경하는 맛도 있다보니 서점이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는데..아무래도 지하보단 1층이 더 편하고
    책이 더 다양하게 구비되고 깔끔한 맛에./동구는 문화전당인가 하는 거 생기고나면 좀 나아지려나 싶어요.상무지구는 서울 분위기나서 전 별론데 중심이 그쪽으로 이동중인 거 같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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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푸른숲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으세요? :: 2010/05/25 10:23

블로그는 항상 흥미로운 글에 목마르다
회사 블로그를 운영하면 늘상 좋은 콘텐츠에 목마르게 됩니다.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많은 코너를 기획하지만 역시나 가장 좋은 글은 퍼나르는 글이 아닌 자체적으로 직원분들이 써 주시는 콘텐츠인데요. 푸른숲 출판사도 매 달 인터뷰와 정원사(직원)글을 받고는 있지만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이번에 홍보팀에서 푸른숲 직원분들께 자신이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이갸기는 무엇인지 설문으로 받았습니다. 아래에 간단히 정리하였는데, 지금 푸른숲 카페로 들어가시면 선호도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푸른숲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투표를 참고하여 연재 순서가 정해지는데요.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잠깐 짬을 내어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페를 통해 투표해주셔도 되고, 이 곳 덧글로 의견을 남겨 주셔도 됩니다. 의견을 남겨주시는 분들 중 한 분께 특별히 블로그 운영자가 푸른숲 신간을 보내 드릴게요~ 물론 카페 이벤트도 있습니다.^^

푸른숲 직원 연재 주제
편집자, 사랑 좀 해본 편집자의 기획 일지 - 고도비만님
어느 날, 길을 가는데 '도를 아십니까'가 따라 붙었다. 나는 실연 2주차쯤이었다. 짜증이 났다.
세상의 원리가 어쩌고, 도가 어쩌고, 단 한마디로 제압했다. 그들을
"사랑, 해보셨어요?"
"......."
"사랑도 모르고 세상의 원리를 어떻게 알죠, 당신들은?"
... 이제 막 ABC를 뗀 편집자의 연애의 기술 vs 기획의 기술

언제나 봄날 - 사자성어 태교 일기 - 크눌프님
뱃속의 또 하나의 생명 '봄날이'를 건전한 육체와 올바른 정신을 가진 '멀쩡한' 아이로 세상에 내보내기 위한 아내와 남편의 눈물겨운 노력을 그날에 어울리는 사자성어와 함께 엮어내본다.

1컷 만화 - 하이쿠 읊조리는 고양이-미정님
주인공 고양이가 그날에 맞는 자작 하이쿠를 읽어주는 1컷 만화.(단, 작품성이 아주 낮은 하이쿠임)

독거처녀의 살림살이-독거처녀님
"엄마 품 떠난 지 정확히 12년차. 자취 생활 약 6년차.
대출이자 갚는 날짜 돌아오듯 꼬박꼬박 찾아오는 이사철에 맞춰 짐 싸기, 집 구하기의 달인.
소원은 포장이사 + 올수리 새집.  밥 해먹기, 설거지하기, 빨래하기는 괜찮으나 아직 청소하고는 덜 친해진 방년 29세 아가씨."의 좌충우돌 살림살이 꾸리기!

외로워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나를 사로잡은 문장들) - 촉촉한 카스테라님
지하철역, 어느 여름 공원, 카페 한구석, 일식 주점...
외로울 때마다 들렀던 그곳에서 사람 대신 책을 만났다. 현실엔 없는데 책 속엔 참 무궁무진하더라.
나와 똑같은 마음들,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사로잡은 문장들...

마치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 꼬맹이님
알고 보면 온통 구라인 사극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실제 역사에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생 한방!"을 외치며 짚신을 고쳐 신는 <추노>의 대길이 언니.
"고기 없으면 밥 안 먹어!" 떼를 쓰는 <대왕 세종>의 세종대왕.
밀린 돈 받으러 올레길 달려가는 <거상 김만덕>의 만덕이.
그들이 실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갔을지, 픽션 아닌 픽션으로 그들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20대를 즐겨라. 남자 이야기 - 곰바우님
남자로서 20대에 해야할일
남자가 한참때인 20대에 이런저런 일들을 경험하고 느낄수있는
세상사 이야기, 여태것 혼자인 사람들을위한 조언을 해준다.

디자이너의 여행 그리고 돈 뿔리기! - 엘리님
어릴적 내 꿈은 언제나 화가였고, 죽기 전 꼭 해보고 싶은건 세계여행! 이었다.
중학생 시절 나는 저금통에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넓은 세상을 보고 지구 온갖 곳에 내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
영어 울렁증이 있던 웹디자이너의 모든것을 다 버리고 떠난 여행기와
나만의 노하우 재태크 방법과 적은 돈으로 이자 불리기! 돈 모으기 등의 나만의 방법을 까발린다.

초보아빠 3살짜리 딸과 놀아주기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서툰 아빠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3살짜리 딸과 함께하는 놀이와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메트로 철학원 - 허당 지선생님
아침에 꼭 빼먹지 않고 보는 운세! 재미로 보는데 가끔 맞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루를 정리하며 얼마나 맞았는지 적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내 남자들 이야기 -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나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남친과 푸른숲 마스코트 몽돌군의 사소한 이야기들.
(남친에게 상처받고 몽돌군에게 위로받기 등 ;-;)

사진관집 아들(사진이 있는 북디자인) - 백발소년

책 디자인에서 사진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찬찬이 들여다본다.
작업 경험담 위주로 먼저 가다가 간간이 다른 회사들 책도 들여다 볼 예정.

출판사 직원이 느끼는 맞춤법의 압박 / 허구헛날 가다보니 알게된 서점의 사생활 - 푸근한 냉소

1.출판계의 몸을 담은 후 모든 문서작업시 느껴지는 원인모를 압박....
의 근원을 파헤치는 내맘대로 심리분석 보고서
2. 서점 직원의 성향 , 장단점 , 무료주차 스킬 등등 자유롭게 각 서점들의 재밌는 점,
유익한 이야기 (를 쓰려고 하는데 잘될지는 모르겠음....)

이벤트 참여 : 덧글 남기기, 혹은 카페 들어가기 -> http://cafe.naver.com/prunsoop/7621

2010/05/25 10:23 2010/05/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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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른숲 출판사의 미소~녀 양여진 :: 2010/05/06 11:31

푸른숲의 아침은 그녀가 카드키로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녀는 푸른숲 사옥 2층으로 들어오는 손님들과 제일 먼저 눈이 마주치는 사람입니다.
회사에 걸려오는 대부분의 전화를 담당하는 그녀는 푸른숲의 목소리입니다.
푸른숲에서 손꼽힐 정도로 바지런한 그녀는 언제나 뭔가를 하느라 바쁩니다.
그런 그녀와 어렵게 인터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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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푸른숲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여직원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푸른숲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려요.
- 음, 저는 회사의 입출고 및 전산업무랑 회계 쪽 일을 맡고 있어요. 간단히 말하면 회사에 책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 반품 관리를 하고 있지요.

항상 바쁘신 것 같아요. 일이 힘들지 않으신지?

- 힘들다기보다는 재미있어요. 하루하루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책마다 정해진 도서 코드를 외우는 것도, 처음엔 저걸 언제 다 외우나 했는데 일을 하면서 점차 저절로 외워지는 거예요. 그런 점이 연륜(?)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 즐거워요. 아, 일하면서 엔터 키를 칠 때 나는 키보드 소리도 경쾌해서 좋아요. (웃음)

푸른숲에 들어오시기 전엔 무슨 일을 하셨는지요?
- 제가 좀 일찍 일을 시작했어요. 19살에 처음 일을 시작했는데, 그때 들어간 첫 직장이 출판사였어요. 그리고 그 다음엔 무역회사에서 3년 정도 일을 했고요. 작년 6월 말에 그 회사를 그만뒀어요. 일하는 것에 너무 지쳐서 3개월 정도 쉴 생각이었죠. 그런데 한 2달 놀고 나니까 추석이 다가오더라고요. 추석에 어머니 용돈이라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때부터 일자리를 알아보게 됐어요. 그러다 푸른숲에 들어오게 되었죠. 여기서 일하면서 느끼는 건데, 전 아무래도 출판사 쪽 일이 맞는 것 같아요.

휴일에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 음, 정말 특별한 취미가 없는데. 집에서 심심할 때 하는 거라면... 방 청소? (웃음) 아, 요리해서 먹는 것도 좋아요. 할 줄 아는 건 별로 없지만, 뭔가를 꾸며서 그럴싸하게 차려놓고 먹는 걸 좋아해요. 뭐, 주변 친척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고 한 잔 하는 것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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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나무 축제에서 한 컷!>

한 잔이라면, 어떤 술을 좋아하시나요?
- 소주랑 막걸리! 달작지근한 술은 별로 안 좋아해요. 술 같지가 않아서. 저는 주로 안주 때문에 술을 선택하게 되는 타입인데, 편육 같은 걸 좋아하다 보니 술 취향도 자연스럽게 소주랑 막걸리 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서민적인 술이라 더 좋아요.

좋아하는 책이 있으시다면?
- 음, 제목이 재미있는 책인데. (웃음) <꿍따리 유랑단>이란 책이요. 클론의 강원래 씨가 꾸린 ‘쿵따리 유랑단’이란 극단을 소재로 한 소설이예요. 그리고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이랑 한비야 선생님의 <그건, 사랑이었네>도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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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비전이나 꿈이 있으시다면?

- 일단 푸른숲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면서.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가지게 되더라도 지금 위치에서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을 하면서 계속 이런 생각이 들어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러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지, 발전을 해 나가야지. 뭔가 커다란 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사는 게 소원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발전을 해 나가야겠더라고요. 아, 일단은 목표로 잡은 10Kg 다이어트부터! (웃음)

  여진씨는 소박하면서도 꾸준히 자기 삶을 꾸려나갈 줄 아는 알찬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맡은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그녀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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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푸른숲 김현철 ㆍ양여진






2010/05/06 11:31 2010/05/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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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른숲 마케팅팀 문창운 :: 2010/02/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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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옛날 청림(靑林)에 기골 장대한 장부 한명이 머물고 있었으니, 그 성은 문이요, 이름은 창운이라 하였다. 키가 팔 척에 행동거지가 묵직하여 발걸음을 놀릴 땐 산이 하나 움직이는 듯 했다. 중후한 모습과 다르게 농을 즐기고 풍류를 사랑하여 그를 따르는 벗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날 날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가 청림에 들게 된 연유가 궁금하여 가끔 그에게 그 경위를 묻곤 하였으나, 그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아니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창운이 가만히 손을 들며 가로되,

  “내 옛일이 이미 지나 허망함을 알게 되었으니 가볍게 털어 놓고자 하노라”하니, 벗들이 귀 기울여 듣더라...


푸른숲 내에서 마케팅팀은 가장 활동적인 부서입니다. 항상 거래처와 전화를 하고, 서점과 회사를 분주히 오가고, 각종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쁘지요. 그 가운데 듬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이 계세요. 바로 문창운 대리님입니다. 언제나 외근 때문에 바쁜 그를 어렵게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파원이 꿈이었어요.”
푸른숲에 들어오게 된 경위를 묻는 뻔한 질문에 그는 엉뚱한 대답으로 응했습니다.
 “군대에서 내 꿈이 뭔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어요. 그러다가 세계 각국을 전전하는 특파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방송국 쪽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게 됐어요. EBS에서 계약직으로 영상 편집 일을 하게 됐지요.

2년간 일하다 보니 이쪽 일이 더 내게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쪽 분야에서 더 욕심을 내게 됐어요. EBS에서 재계약 요청이 들어왔는데 그걸 마다하고 독립 스튜디오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사용하는 고급 편집기술을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거기 사정이 제 생각 이상으로 열악했어요.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다른 이유로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았고요. (웃음)

슬슬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됐는데 이 일로 평생 벌어먹고 살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출판계에 입문하게 되었죠. 평소 책을 좋아했고,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산업이라는 면에서 제 꿈과 비슷한 데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연애? 할 말이 많은데...”
문대리님은 작년 8월 31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분이 굉장히 미인이시라 회사 내에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는데요. 연애와 결혼에 관해 묻자 그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띠우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한창 일하던 중 그곳에서 알바생 구인 광고를 문 앞에 붙여 놓았는데, 사람을 구해서 떼어야 하는 걸 제가 잊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걸 보고 지금의 와이프가 찾아왔지요.”

첫눈에 그녀를 보고 반한 문 대리님은 알바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가는 그녀를 붙잡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가게 사모님을 ‘저 친구와 함께 일하게 해주시면 정말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설득하고 멀리 가버린 그녀를 찾아 복잡한 경희대 골목을 뒤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둘은 함께 일하게 됐지만, 둘의 관계는 아직까진 대리님의 일방적 짝사랑이었어요.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문 대리님은 군대에 가게 됩니다.

“제대 후 방송국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어요. 집에서 며칠 앓으면서 나름 관계정리(?)를 했지요. 그때까진 이 친구와 저의 관계가 애매한 관계였어요. 잘 안 만나주고, 핑계대고, 1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사이였지요. 그래서 이번에 결판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메일을 보냈어요. 그런데 반갑게 답장을 하는 거예요, 이 친구가. 기회가 왔구나 싶었죠.”

그렇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그녀와 7년 연애 끝에, 두 분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짝사랑으로 시작된 연애의 성공 비결로 문 대리님은 ‘편하게 대하기’를 강조했습니다.

“마음을 접으려고 만난 거라 전과 다르게 막 대한(?) 게 주효했던 것 같아요. (웃음)”


“아들과 내가 생긴 게 닮은 것만으로 만족해요”
요즘 관심사를 묻자 그는 곧바로 ‘육아’라고 말했습니다. 11개월 된 아들을 둔 그는 요즘 한창 돌잔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돌잡이 땐 붓을 집었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편집부 직원들처럼 글에 소질이 있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됐음 해요. 나에게 없는 걸 아들이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단 거죠. 아들이 저랑 닮았으면 하는 마음은 없냐고요? 생긴 게 닮은 걸로 만족해요. 그 안에 담긴 성격이나 다른 건 차라리 아내를 많이 닮았으면 해요. (웃음)”

“꿈은 ‘뭐가 되겠다’가 아닌 ‘어떻게 살겠다’의 의미가 큰 것 같아요”
KTF 부사장의 입지전『모티베이터』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그는 꿈에 대해 그렇게 정의했습니다.

“뭐가 되겠다, 어떤 걸 해 보겠다가 아니라 그때그때 살아가는 과정에서 가지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겠죠. ‘뭐가 되겠다’하는 꿈은 지금 제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바라는 게 있다면 와이프랑 행복하게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싶은 거? (웃음)”

‘복권이 당첨되어 만나도 열 받게 되는’ 냉소 유머의 달인이자 푸른숲 엔터테인먼트 계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문 대리님은 소탈하고 편안한 사람이었습니다. 매달 월급날마다 ‘한 달 열심히 살았구나!’를 외치며 파이팅한다는 그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글. 푸른숲 홍보팀 김현철

2010/02/03 18:32 2010/02/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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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른숲 마케팅팀 모계영 차장 :: 2009/08/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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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마케팅팀의 날쌘돌이, 모계영 차장님이십니다. 모계영 차장님의 힘찬 발자국 소리는 저 멀리서도 들리는데요. 다들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아 차장님이 오시는구나’라고 바로 눈치 챌 수 있답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시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계시는 모계영 차장님. 한비야 선생님은 모계영 차장님에게 ‘차돌팀장’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어요. 굳게 다문 입술과 야무진 인상이 차돌과 흡사하다고요.^^
그럼, 지금부터 모계영 차장님 매력에 빠져봅시다!
글. 푸른숲 홍보팀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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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차장님이 맡으신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제가 맡은 역할은 책이 나오기 전 팀원들과 회의를 통해서 어떤 적재적소에 책을 배치할지 또 어떻게 해야 많은 독자들이 우리 책을 볼 수 있도록 할지 그런 방법론 적인 것들을 결정해요. 출판마케팅은 수금도 잘해야 되고,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들을 만들어내야 해요. 우리 회사 책을 최고로 알고 많이 유통시켜 독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여주는 거래처를 관리해야 하고요. 무엇보다 이 책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독자에게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소개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해내고 발굴해 가야해요. 출판 시장 수요를 분석해서 앞으로 어떤 흐름이 예상될지 판단도 해야 하고요. 참 할 일이 많죠? 편집부랑 논의해서 편집부가 출판 시장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늦지 않게 대처하도록 하는 게 제 본연의 임무죠.

이 일을 하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분명히 작품성이 있어서 회사에서도 오케이를 했어요. 독서지도사, 온라인 서점 반응도 다 좋은 거에요. 그래서 시장에서 발에 땀띠 나도록 잔뜩 밀었는데, 정작 독자들이 냉정한 거에요. 그때 정말 환장하고 힘들죠. 제가 팀장이긴 하지만 회사에서 결정을 내려줘서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터에 나갔어요. 그런데 아무 소득 없이 패잔병으로 돌아올 때 그 쓸쓸함과 그 기억들은 한 곳에 아련히 남아있어요. 그럴 때마다 기운이 많이 빠지죠. 하지만 그건 그때뿐이에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스스로가 패배주의자라는 기분에 젖어 드는 거에요.

그런데 ‘이제 안 되는 건가’라고 판단하고 있을 때 판매가 조금씩 올라오더라고요. 나중에 그 책이 어디선가 읽혀진다는 걸 듣게 되요. 아, 내가 했던 노력이 다행히 헛되지 않았구나 라고 안심하게 되죠. 그때 보람이 많이 느끼고요.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훨씬 많다’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가끔씩 그 책이 사람을 만들기는커녕 나라는 사람을 죽이는 거 같은 기분도 들긴 해요. (웃음) 그래도 공들인 책은 다 살아남더라고요. 지금 당장은 결과가 미비해도 최선을 다하고 느긋하게 지켜보는 자세로 일하고 있어요.

그럼. 차장님의 생활 신조가 긍정의 힘인가요?
그렇죠. ‘늘 잘 될 거야’라는 주문을 스스로한테 걸어요.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게, 내 마음속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내가 마케터고 영업자인데 어떻게 일을 하겠어요? 아버지가 아버지로서의 자신감을 잃으면 가족이 다 힘들잖아요. 그것처럼  마케터가 자신감을 잃으면 편집부도 힘들고 사람들이 다 힘들어 하잖아요. 나는 내가 책을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사람이니까 항상 긍정적이여야 하고 힘들어도 웃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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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회사에서 일하시다가 출판 마케팅 쪽으로 이직을 하셨을 때 처음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고생이라기보다 내가 고생하기로 작정을 했고 즐겼다고 보면 되요. 근데 남들보다 유별하게 했죠. 제가 주류회사에 5년 동안 근무하다가 나이 서른 살에 이쪽으로 이직을 했어요. 술과 책은 전혀 상극이잖아요. 삶을 여유롭게 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요(웃음) 그 출판사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팀장으로 앉혀줬어요. 그 회사도 참 대단하죠. 마케팅팀장이면 가장 기본이 책을 아는 건데, 뭐가 뭔지 알아야 밖에 나가서 할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나를 최대한 빨리 단련시키자 해서 작정을 하고 책을 읽었죠.

일단 그 회사 책부터 다 읽는 게 목표였어요. 한 100여 종 됐던가. 회사가 강남에 있었는데 10시가 되면 경비아저씨가 밖에서 문을 잠갔어요.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밖에서 셔터를 내리는 바람에 처음에는 무지 난감했어요. 근데 그게 나한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 사무실에 있으면 흔들렸을 텐데 아예 문을 잠가주니깐 마음을 다잡게 되더라고요. 그때 책 읽는 습관을 많이 들었죠. 새벽 3시까지 책을 보다가 소파에 누워서 잠을 자기 일쑤였어요. 그 경비아저씨가 고마워요. (웃음).

100여 종의 책은 다 읽으셨나요?
그 출판사의 책은 거의 다 읽었고요. 제가 그 회사를 10월에 들어갔는데, 그 다음해 봄쯤 되니깐 많이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저에게 충격적인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나랑 나이도 같은 여자 편집팀장이었어요. 귀엽고 깜찍한데 성질머리가 더러웠죠. 얼마나 저를 갈구던지요. 무식하다는 둥 이렇게 해서 책을 팔겠냐는 둥 잔소리가 심했어요. 그 친구가 나에게 할 줄 아는 게 뭐냐면서 직원들 앞에서 제 가슴에 비수를 꽂았어요. 하지만 아파도 아프지 않는 비수라고 해야 할까요? 저에게 변해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줬지요.

우선 그 친구에게 6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내가 당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로 변화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죠. 그때 사나이가 흘려서는 안 될 눈물도 흘려봤어요. 그것도 그 친구 앞에서요. 그 친구 말에 너무 서럽고 자존심이 상해서 눈물이 갑자기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근데 자존심 땜에 우는 게 아니라 내가 그거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서글프게 느껴졌어요. 그때부터 문 걸어 잠그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랑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내요. 지금 저를 이렇게 만든 친구고, 그 친구의 비수가 아니었더라면 내가 이렇게 올라왔을까 싶어요. 그 친구에게 고맙다고 그래요.

그 전 직장이 주류회사였으니 술을 많이 드셨겠네요.
당연하죠. 원 없이 술을 먹었어요. 지금 우리가 보고 만지는 게 책인 것처럼 그 회사는 술을 마시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때 사람의 정신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냉면그릇을 원샷 하는데, 그게 소주로 두 병 반이 되거든요. 마시고 난 뒤에 자기 머리에 뒤집어써야 해요. 그럼 결국에는 다 먹어야 한다는 거잖아요. 처음엔 견디기 힘들더니 나중엔 아무렇지 않게 되더라고요. (웃음) 평생 먹어야 할 술은 거기서 다 먹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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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얼마나 드세요?
요즘은 많이 줄었어요. 처음에 제가 회사에 와서 사람들이랑 어울리려고 하다 보니깐  먼저 동료들에게 술을 권했어요. 그러더니 점점 제가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더라고요. 내가 이미지 관리를 잘못한 거 같아요.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서 분위기를 좀 띄우려고 술 한 잔 하자고 입에 달고 살았더니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져 버린 거 같아요. 먹자고하는 횟수만큼 응답의 횟수가 적으니 저도 이제 포기해요. (웃음)

딱 하루만 소원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자는 거 빼고요.
집사람하고 하루 동안 여행을 가고 싶어요. 단 애들 빼고요. 집사람하고 결혼하고 나서 둘이서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영화를 보러 간 적도 한 번도 없어요. 늘 집사람이 저에게 해주는 것들은 많은데, 제가 그만큼 못해줬거든요. 근데 그 마음이 항상 마음뿐 이라는 거. (웃음) 발이 따라가고 손이 따라가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이번 휴가 때 하루는 애를 맡기고 둘이서 꼭 시간을 가질까 해요.

내 인생의 한권의 책을 꼽는다면요?
동녘에서 나온 《철학에세이》요. 나온 지는 꽤 오래됐어요. 철학이란 저 너머 허공에 있는 학문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우리의 삶을 바꾸어 가는 데 필요한 도구라고 설명하는 책이에요. 에세이형식으로 쉽게 풀어 놓아서 재밌게 읽었어요. 철학하면 고민스럽고 따분하게 느껴지는데 그 책만큼 재밌는 책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나온 얇은 책을 읽었는데, 요즘에 보니까 아주 두껍게 개정판이 나왔더라구요. 미리 읽은 저는 다행이예요.(웃음) 이번에 푸른숲에서 나올 개정판《포플러의 가을》과 《인권을 외치다》도 내용이 괜찮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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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세이 | 동녘


팀원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려요.
정말 수고하고 있고 고생이 많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늘 잔소리가 많고, 성격이 급해서 좀 따라가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어렵고 힘든데도 싫은 내색 하지 않고, 묵묵히 그 길을 같이 가주어서 팀원들에게 고마워요. 푸른숲 왕국을 건설하는 게 우리 팀 목표에요.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고 어떤 외풍도 막아내는 그런 왕국을 만드는 거예요.
"조금 더 힘내자. 늘 고맙다"


모계영 차장님과의 인터뷰를 끝마치고 글을 정리하면서 모계영 차장님이야말로 우리 푸른숲 안에서 누구보다 매사 열정을 가지고 항상 노력하는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요즘 행사가 많아서 몸고생 마음고생 많이 하셨는데요, 참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참 그 사이 휴가를 다녀오셨는데요. 안타깝게도 사모님과의 둘만의 꿈같은 시간은 갖지 못하셨다고 하네요. 꼭 올해 안에 두분이서 멋진 여행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2009/08/13 14:15 2009/08/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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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 2009/08/13 17: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주류회사라고 해서 메이저를 뜻하는줄 알았더니
    술이었군요 ㅎㅎ
    저는 10시면 잠이 들어서 책 읽기가 참 버거운데
    자사 책 다 읽기 목표는 따라해야겠습니다.
    쑥쑥 커서 만나뵙고 싶어요~

    • 푸른숲 | 2009/08/14 11:20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띠보님.
      주류에 대한 오해가 있었군요~^^
      띠보님이 부지런하시다는 것은 우끼끼양님을 통해 익히 들었죠. 참 좋은 습관인 걸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뵙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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