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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걸작] 재미 없이 의미 없다 성공보다 성장이다 :: 2010/07/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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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까운 걸작’이라기보다 ‘억울한 작품’이다.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붕가붕가레코드라는 이 묘한 이름의 음반 기획사를 처음 알게 된 건 2008년 8월 우연히 본 신문 인터뷰에서였다. ‘재미있는 사람들이네.’ 직접 곡을 만들어 자취방에서 녹음하고, 앨범을 만들어 파는 음악인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에 미치는 젊은이들. 음악뿐 아니라 자기 삶을 인디답게 만들어가는 청년들이라니, ‘의미까지 있잖아!’ 마침 ‘20대=루저’라는 이야기들이 넘치던 때였다. 많이는 안 팔려도 좋으니 재미있게 의미 있는 발언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달라졌다. 갑자기.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계약을 마치자마자 장기하가 너무 ‘떠’ 인디 음악인에서 인기 음악인이 되어버렸다. 온갖 음악상을 석권하고 정규 앨범도 4만 장 이상 팔렸다. 언론마다 그들의 노래, 그들의 인기를 해석하기에 바빴다. 이후 책을 쓰자고 제안한 출판사만 열댓 군데라고 했다. ‘핫’한 아이템을 선점한 자의 뿌듯함 따위는 없었다. 어떻게 만들어도 그들의 인기에 편승해 뽑아낸 책으로 오해받기 십상. 연예인 책이 하도 많이 나오니 이 책 역시 그저 그런 ‘연예인 책’으로 묶여버릴 위험까지 있었다(실제 출간 후 어느 서점에서는 개그우먼·영화배우 책들과 묶어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이런 애들도 책 내네’라는 반응도 있었으니 결과적으로는 그런 오해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책은 무려 11곡이 든 CD를 붙였음에도 한 달 만에 서점에서 눈에 잘 띄는 곳이 아닌 구석에 처박혔다. 소속 밴드를 총동원한 콘서트를 마치고 책이 사라지기 시작했으니 그날 공연이 이 책의 고별 공연이 되어버린 셈이다.

책 속 이야기는 끝났지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모두에서 성공을 꿈꾸는 이 욕심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자기 경험을 밑천 삼아 “재미 없이 의미 없다” “성공보다 성장이다”라고 감히 말하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서점으로, 음악이 궁금하다면 레코드점으로 달려가시라.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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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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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17:37 2010/07/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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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 :: 2010/01/14 13:56

동영상이 안보이시면 클릭하세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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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11월 푸른숲 월페이퍼 :: 2009/11/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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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 2009/10/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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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보다 성장이다! 재미 없이 의미 없다!
펄뜨덕거리는 젊음의 유쾌한 존재 증명

혼자 힘으로 사랑하는 인디(indie),
그 괴짜가 아닌 진짜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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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 글 | 300 쪽 | 값 13,2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문학교양팀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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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아직 갈 길이 멀다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

혼자 힘으로 사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별일 없이 살아야 한다

어쨌든 당신이라서 하는 일이다

진지한 얼굴로 시시덕거리는 딴따라질

에필로그 | 우리는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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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 등의 걸출한 밴드와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등의 특출한 밴드들이 함께하는 인디 음반 기획사 붕가붕가레코드가 자신들의 유쾌한 삶과 음악을 담은 책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푸른숲에서 출간했다. 인디음악이 특정한 장르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 표현을 최우선에 두는 음악을 일컫는 말이듯, 이 책은 인디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개나 고양이가 사람 다리 따위에 비비적대는 자위행위를 일컫는 붕가붕가에서 ‘혼자 힘으로 사랑하자’는 뜻을 따와 음반사를 차리고 표현 욕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생계적으로도 건전하게 일을 이어가자며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내걸고 음악 사업을 하는 이들이 주인공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젊은이들의 소심하지만 치열한 삶을 오롯이 담아낸 성장 드라마인 동시에 ‘88만 원 세대, 루저 세대, 20대 실패론’ 등 기성세대들이 청춘에 덧씌워놓은 열패감의 이름 앞에, 꿈으로 살아가는 그런 청춘이 여기 있음을 자신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재미다. 애면글면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생계와 음악을 함께 놓고 저울질하며 고민하는 것은 음악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재미 없이 의미 없으니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며 모인 이들이기 때문이다. 용기와 근성은 없다지만 소심함을 에너지로 바꿔 밀고나가면서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무조건 낫다”는 정신으로 없으면 없는 대로, 가진 것을 바탕으로 삶을 맞상대하는 이들의 모습은 요즘 보기 드문 청춘의 오래된 미래를 일깨워준다.

또 ‘장기하와 얼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공 후 “우리가 정작 재미를 느끼는 순간은 무언가 이루었을 때가 아니라 나아졌다고 느낄 때”라며 첫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성공과 성취가 목표가 아닌 자기대로 성장하는 삶이 중요함을,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꿈과 삶을 함께할 수 없다고 꿈을 포기하고 마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 수도 없는 커다랗고 묵직한 가치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것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꿈처럼 살아가는 게 바로 청춘임을, 자신이 가장 재미를 느끼는 일이 가장 중요함을, 그리고 그것을 위해 뜨거운 결의보다 묵묵한 지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청년들의 삶이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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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왜 붕가붕가를? 대중음악을 성교에 비유해보자. 사회적으로 널리 권장되는 방법은 적당한 짝을 찾아 둘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남녀노소가 서로의 짝을 찾아 헤매고, 원하는 짝의 마음에 들기 위해 이런저런 구애의 기술을 동원한다. 이게 주류 음악의 방식이다. 여기에 상대적인 게 자위다. 자위는 자기 욕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단 자기 욕구 해소가 중요하니 굳이 상대방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거추장스러운 일이 필요 없다. 이게 인디음악의 방식이다.

그런데 붕가붕가는 오나니나 마스터베이션과는 다르다. 보통 자위가 은밀한 곳에서 혼자 있을 때 이뤄지는 것이라면, 붕가붕가는 남들이 있는 장소에서, 그것도 남의 몸 일부분에 기대 이뤄지기 일쑤다. 짝짓기랑 비슷한 이런 부분은 나름 대중 지향을 드러낸다. 한마디로 내 표현 욕구가 우선이지만 들어주는 너도 신경을 쓰겠으며, 그렇게 네가 들어주는 것이 내 욕구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52쪽)

걱정을 한가득 안고 별 볼 일 없는 공연을 하는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던 것은 이런 종류의 로망이었다. 우리가 만드는 노래를 괜찮다고 들어주는 누군가가 지금은 한줌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적지 않은 숫자가 될 것이라는 바람. 취미로 음악 하는 대학생들이 한 줌 모여 있는 동아리 주제에 스스로 회사라고 주장하며 음악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나선 자뻑의 바탕에는 나름 이런 꿈이 있었다.(54~55쪽)

수입 중 10퍼센트는 부가가치세, 물건 사는 사람이 낸 것을 판 사람이 맡아뒀다가 나중에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돈이다. 잠시 맡아두는 것에 지나지 않는 돈이라는, 제대로 된 회사라면 절대로 모를 리 없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된 회사가 아닌 붕가붕가레코드는 모르고 있었다.
결국 2009년 7월, 상반기 정산을 맞이하여 부가가치세를 내고 나자 폭탄을 맞은 기분이 되어버렸다. 한데 모여 통장에 찍힌 잔고를 바라보던 관계자들, 누군가의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 나왔다.
“잔치는 끝났구나!”(122쪽)

“어차피 망해도 상관없지 않느냐는 게 우리 아니냐?”
물론 부담감은 있었다. 남들 보는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장기하는 말했다.
“인기가 많지는 않아도 ‘요새도 걔 노래는 괜찮아’ 이런 소리 계속 들을 수 있게 계속 건전하게 하고 싶다.” 그러면서 얘기를 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초심이라면, 밥 벌어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무렵에 가졌던 마음이다.(262~263쪽)

따지고 보면 이건 붕가붕가레코드의 숙명이었다. 벌판에 비밀 기지 만들고 열심히 놀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고 숙제에 바빠지면 비밀 기지는 잊게 마련. 회사라고 거창하게 얘기해도 결국은 비밀 기지 같은 애들 장난과 다를 바 없는 게 붕가붕가레코드였다. 놀이를 그만둬야 하는 순간은 언젠가 오게 마련이고, 떠나가는 이들에게는 한때의 추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추억을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게 도리일 텐데, 사업을 하고 장사를 한답시고, 우리는 아마추어라도 다른 아마추어들하고는 다르답시고 괜히 우쭐댄 건지도 모른다. 한 마리도 제대로 잡기 힘든 토끼를 두 마리나 잡겠다고 나서놓고는 별다른 각오도 없던 상황이었다.(63쪽)

지속가능한 딴따라질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음악을 해서 돈이 벌리지 않는 것이,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가지면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 거의 확실한 만큼, 건전한 생계도 유지하면서 동시에 음악 작업, 그것도 자신의 표현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음악 작업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모토를 내붙인 이유는 그게 안 될 것 같아 불안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는 정작 몇 번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매번 안으로 움츠러들다 끝내 단순한 아마추어로 남겠다고 결심한 데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69쪽)

노는 데 한껏 걱정들을 하느라 어디에 취직해서 어떻게 벌어먹고 사느냐 하는 장대하고 심오한 걱정을 할 틈이 없었다. 자꾸만 일을 벌이다 보면 이전에 생긴 걱정은 다른 것으로 바뀌고, 이렇게 끝없이 바뀌는 걱정을 상대하고 있으면 먼 일은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앞일을 걱정할 때를 놓쳐버렸다. 빼도 박도 못 하게 되었다. 소심한 탓이었다.(77쪽)

비로소 인디음악을 둘러싼 판 내지는 시장의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음반이나 음원이 유통되고 음악인과 음악에 대한 얘기가 이뤄지는 곳은 이미 홍대 근처라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있었다. 클럽에서 공연을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블로그에 올리면, 그걸 주위 사람들이 보고 듣고 때로는 퍼가기도 한다. 앞서 말했던 입소문 메커니즘이다. 그 결과 주류 음악과 인디음악이 최소한 인터넷의 일부 공간에서는 동일선상에서 노출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난 빅뱅을 좋아하지만 인디음악도 들어”와 같이 자기 취향을 설명하는 사람들이 적잖게 나타나기 시작했다.(102쪽)

물론 ‘장기하와 얼굴들’에게도 성공의 자질은 있었다. 기본적으로 음악이 괜찮았다. 장기하는 노래를 잘 쓴다. 가사에서 다루는 일상적인 정서는 공감을 살 만하다. 장기하 특유의 ‘말하듯 노래하기’는 참신하다. 미미시스터즈와 함께 하는 퍼포먼스도 최근 한국 대중음악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다. 거기다 약간의 엇나감이 있다. 일단 노래 자체가 그렇게 안온하지만은 않은 데다, 밴드의 태도는 기존의 미디어와 적당한 거리를 둔다. 미디어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그쪽에 맞춰줄 생각도 없다. 동시에 착한 아이들이라는 느낌도 있다. 장기하가 가진 학벌 좋은 중산층 아이의 이미지는 엇나가더라도 사회를 전복할 만큼 파괴적이라고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엽기적’이라는 얘기가 적잖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들에게도 ‘장기하와 얼굴들’이 인기를 끄는 까닭도 이런 안전함 때문일 것이다.(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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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붕가붕가레코드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게 무조건 낫다”는 정신에 입각,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던 일군의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인디 음반 기획사. 처음에는 산이라도 씹어 먹을 듯이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열정과 끈기가 부족한 탓에 미적지근한 몇 년을 보내던 중 ‘브로콜리 너마저’라든가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소속 밴드들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어영부영 알려졌다. 이후 참신하고 대중적이면서 유쾌하고 시니컬한 음악을 하는 이들의 합류로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지만, 현재는 “잘 나갈 때 망하는 것은 한순간이다”라는 생각에 일보 전진에 반보 후퇴를 거듭하는 중이다.

2009/10/19 11:25 2009/10/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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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나무 | 2009/10/26 02: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책 잘 팔려서, 편집자님 떵떵거리시길 바랄게요.^^

    • 푸른숲 | 2009/11/03 15:48 | PERMALINK | EDIT/DEL

      두부나무님, 감사합니다. 부디 잘 팔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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