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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만찬] 한국 역사에 관한 왜곡과 오류의 근원인 세계 교과서 전격 분석 :: 2009/03/25 15:24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과연 세계인은 한국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40여 개국 500여 종의 교과서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냉정하게 평가합니다.
일시 : 2009년 3월 27일(금) 오후 7시
장소 : 경희궁의 아침 4단지 지하 1층 문화이벤트홀
* 좌석이 한정되어 있으니 강연 시작 10분 전에 오세요.
세계는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객관적 위상은 어떠한가
한국 관련 왜곡과 오류의 근원인 각국 교과서 철저 분석
* 4, 5세기에 일본인들은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_ 《세계사》(미국, 톰슨/워즈워드, 2004)
*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
_ 《세계사: 인류의 유산》(미국, 홀트, 라인하르트 & 윈스턴, 2008)
* 북한의 침입에 대비해 서울 시내의 광고판들에는 레이더 설비가 감춰져 있다.
_ 《미래와 대면하다: 21세기 세계의 이슈》(캐나다,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 1998)
* 한국은 중국의 옛 영토였다가 1910년 일본에 합병되었다.
_ 《우리 시대의 역사: 전문가들의 관점》(멕시코, 에스핑헤, 2005)
* 한국은 암시장을 통해 재료와 기술을 도입하기만 하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나라다.
_ 《1900년대 세계사》(이탈리아, 아틀라스, 2001)
[꼭지] 미국 교과서는 한국을 어떻게 말하고 있나 :: 2009/03/17 17:08
한국은 문자를 국경일로 기념하는 유일한 나라 - 미국 교과서
너무나 익숙하고 가까이에 있다 보면 그 가치를 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 가족이 그렇고, 친구가 그렇고, 공기나 물이 그렇다. 모두 떠나고, 오염되고, 부족해야 그 가치를 알게 되는 존재들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가 그 귀중함을 모른 채 홀대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글이다.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고작 1년에 딱 하루 한글날에만 소중함을 이야기하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현재 한국어(북한에서는 조선어라고 함)는 세계에서 사용 인구 규모로 보면 12~15위 정도에 해당한다. 압도적 1위인 중국어에 이어 힌디어, 스페인어, 영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뱅갈어, 러시아어, 일본어, 펀자브어, 독일어 등이 한국어보다 사용 인구가 많은 언어들이다. 사용 인구가 한국어와 비슷한 언어로는 프랑스어, 베트남어, 자바어, 타밀어 등을 들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어를 선정하기 위해 UN이 실시한 세계 언어 분포 및 응용력 조사에서 한국어는 9위를 차지했다. 영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아랍어 다음 순위로 영향력 있는 언어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들 현대 언어 중 그 문자의 창제 목적과 과정부터 사용 법칙까지 완벽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경우로는 한글이 유일하다. 전제주의 국가의 군주가 일반 백성을 위해 창제한 유일한 문자라는 점에서 외국의 많은 언어학자들이 한글에 주목하고 있다. 몇 해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과학성, 합리성, 독창성 등의 세부 기준에 따라 세계 모든 문자의 순위를 매긴 결과 한글이 1위에 올랐고, 이미 오래전에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선언한 과학 잡지(〈디스커버리〉)도 있었다. 미국의 유명 작가 펄 벅은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이고 이를 창제한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말했다. 또한 한글은 IT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어라 할 만큼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점에서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가 영어를 공부하며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발음이다. 똑같은 알파벳 ‘a’가 각 단어마다에서 내는 소리가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에 익히기가 힘들다. ‘아’, ‘에이’, ‘어’, ‘오’ 등 여러 가지 소리가 나니 과학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한글은 모든 모음이 한 가지로만 발음되어 익히기가 쉽다. ‘ㅏ’는 어떤 경우에도 ‘아’로 발음된다.
이런 대단한 문자인 한글과 이 문자를 창제한 세종대왕에 미국 교과서는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고 있을까? 한국 중세사를 서술하고 있는 미국 교과서에서는 대부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적 성취로 간단하게나마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술로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한국 문화 중에서 가장 분명한 특성 하나를 꼽자면 한글이라는 독특한 알파벳의 개발을 들 수 있다. 수만 개의 문자와 표식을 사용하는 일본어나 중국어와 다르게 한글은 음성학에 기초한 필기 체제였다. 즉 그것은 영어 알파벳과 유사하게 각 소리에 하나의 글자를 사용한다. 한글은 현재도 한국에서 표준적인 필기 체제로 쓰이고 있다. - 《세계사: 인간의 경험, 근대》, 글렌코/맥그로-힐, 2008.
조선의 왕들은 유교사상에 기초하여 정부를 구성했다. 이 기간 동안에 한국은 한글(Korean alphabet) 창제를 포함해서 많은 문화적 업적을 성취했다. - 《세계사: 인류의 유산》, 홀트, 라인하르트 & 윈스턴, 2008.
이어지는 왕조 기간에 학자들은 한글이라는 알파벳을 발명했는데 이것은 1446년에 공식적으로 채택되었다. 한글은 중국 글자보다는 한국어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훨씬 쉬웠다. 한글은 단지 24개의 기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우기가 더 쉬웠다. 이전에는 불교 경전을 읽기 위해 약 2만 개의 중국 글자를 외워야 했다. - 《사람들, 장소, 변화: 세계 공부의 기초》, 홀트, 라인하르트 & 윈스턴, 2005.
한국은 원래 중국식 필기 체제를 사용했다. 그러나 1400년대에 세종 임금이 학자들에게 다른 체제를 개발하도록 지시했다. 그들은 한글이라는 단지 28개의 철자-중국어를 쓰기 위해 필요로 했던 수천의 글자보다 훨씬 적은-를 사용하는 필기 체제를 만들었다. 이것이 한국의 문자를 훨씬 더 배우기 쉽게 만들었다. - 《우리 세계의 탐험: 사람들, 장소, 문화Exploring Our World: People, Places and Cultures》, 글렌코/맥그로-힐, 2008.
이런 일반적인 서술과 달리 최근에 간행된 한 교과서에서는 ‘세종대왕, 한글의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한글 창제를 비롯한 세종대왕의 각종 업적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남한은 자기 문자를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이다. 한글날인 10월 9일은 한국의 위대한 지도자 세종대왕을 기념하는 날이다. 세종은 지배 기간(1418~1450년) 동안 농업, 정치, 과학, 음악, 의학, 천문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학자들에게 측우기를 발명하라고 명했고 112권짜리 백과사전을 발간하도록 했다. 그러나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간편한 한글의 개발이었다. 1440년대까지 한국의 학자들은 중국 문자를 사용했다. 누구든 문해자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만 개의 한자를 배워야 했다.
세종은 한국어를 더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을 원했다. 그는 학자들에게 한국어 발음 체계에 기초한 문자 체계를 발명하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는 17개의 자음과 11개의 모음으로 된 알파벳이었다. 세종은 그것을 ‘한글(Hangul 혹은 Korean Script)’이라고 불렀다.
유학에 빠져 있던 많은 한국인 학자들은 한글을 경멸했다. 그들은 “중국의 고전을 천박한 글의 먼지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한글에 만족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명한 사람은 한글을 몇 시간 만에 배울 수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
세종은 그 글자 체계를 대중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그가 그 글자들을 정원에 있는 나뭇잎에 꿀로 써두었는데, 밤새 곤충들이 글자 위에 있는 꿀을 먹으면서 나뭇잎을 갉아내 글자 모양대로 구멍이 났다. 다음 날 정원을 지나던 사람들은 한글이 나뭇잎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늘날 한국인은 한글을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으로 더욱 간소화했다. 한글 사용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문해율이 높은 국가가 되게 했다. - 《세계 문화: 전 세계의 모자이크》, 프렌티스 홀, 2004. 
이 교과서는 또한 이성계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한글로 지은 첫 작품 〈용비어천가Songs of Flying Dragons〉의 한 구절을 다음과 같이 영문으로 번역하여 소개했다.
Though he was busy with war,
He loved the way of the scholar.
His work of achieving peace
Shone brilliantly.
……
Upon receiving an old scholar
He knelt down with due politeness
(이 태조는) 도둑 무찌르는 데 겨를이 없으시되 선비를 사랑하시매 나라를 태평하게 하는 일이 빛나신 것입니다.
……
(이 태조는) 늙은 선비를 보시고 예의 갖춘 태도로 꿇어앉으시니*
*〈용비어천가〉 현대어 번역본
이 교과서는 한글 창제의 역사적 의미와 세종대왕의 업적을 매우 간결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시험 출제를 염두에 두고 만든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보다 한글 창제에 관한 설명이 더 재미있고, 길고, 충실하다. 자기 나라의 문자를 국경일로 기념하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사실도 이 교과서를 읽기 전에는 잘 몰랐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국경일일지 몰라도 외국인에게는 매우 특이하고 부러운 기념일일 수 있다. 자기 나라 언어의 창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아 있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글날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특수성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소중하게 여겨온 민족, 예나 지금이나 교육열이 대단한 나라, 유네스코 기록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한 나라 등 한국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는 사례이니 말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다 보니 국경일이며 휴일이었던 한글날이 휴일에서 제외된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 모른다. 한글날은 1991년 공휴일이 너무 많아 산업 생산에 지장이 있다는 경제 발전 지상주의적 사고에 의해 큰 논란도, 국민적 합의 과정도 없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다른 나라 성인(聖人)의 생일, 헌법을 공포한 날, 하늘이 열렸다는 날보다 한글날이 덜 중요하다는 주장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위의 교과서 내용 중 한글의 대중화를 위해 나뭇잎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훗날 기묘사화의 배경이 된 주초위왕(走肖爲王) 사건(1519년 훈구 세력이 대궐 안의 나뭇잎에 꿀물로 ‘주초위왕’이란 글씨를 써서 벌레가 갉아먹도록 한 다음 ‘주’와 ‘초’를 합한 ‘조(趙)’씨가 왕이 되려 한다며 조광조를 모함한 사건)과 혼동한 듯하다. 사실과는 조금 다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일 터라 수정을 요구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이 교과서는 이에 더해 세종대왕의 초상화까지 실었다.
이 교과서에 실린 〈용비어천가〉의 영문 번역문은 그야말로 “멋져부러”라는 표현에 딱 맞을 정도다. 우아하고 품위 있으며 아름답다. 전쟁을 일삼던 장수 출신 왕이지만 학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 평화를 사랑하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한국적이면서 아시아적이고 또 세계적이다. 최근 이 교과서를 간행한 출판사를 방문했을 때 편집자들이 이런 말을 했다. 교과서의 집필자가 〈용비어천가〉를 처음 읽었을 때 그 깊은 뜻과 아름다운 문체에 완전히 반해버렸다고. 우리에게는 그저 시험에 자주 나오는 외워야 할 작품에 불과한데 외국인이 그렇게 감동을 했다고 하니 자랑스러움보다 부끄러움이 앞섰다. 미국 교과서의 한글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확산되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한글 사랑도 한층 깊이를 더해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