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자라는나무시리즈'에 해당되는 글 1건

[신간] 못된 장난 :: 2009/12/02 17:1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조건 자기편을 들어주는 사람,
마음 놓고 울어도 괜찮은 사람이 없다면
누구든 끝장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 전은경 옮김 | 308쪽 | 값 9,5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김민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차에서 태어난 아이
꿈의 낙원, 에를렌호프 김나지움
혹독한 신고식
넌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제발 날 가만히 내버려 둬!
새로운 포르노 스타
철로 위에 누가 누워 있어
인생이란 '앞으로'만 살 수 있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이지 않는 흉기 ‘사이버 스토킹’
‘마음이 자라는 나무’ 스물두 번째 책 《못된 장난》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은밀하고 과감하게 일어나는 ‘사이버 스토킹’을 소재로 한 성장 소설이다. ‘사이버 스토킹’이란 인터넷이나 휴대 전화 등과 같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악의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공포감과 불안감 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미 우리는 같은 반 친구를 심하게 구타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나 선생님 치마 속을 찍은 사진 등을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동영상(사진)을 올리는 청소년 대다수는 자신이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게다가 자신으로 인해 당사자는 죽음을 결심할 만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사이버 스토킹’ 문제의 심각성이 바로 거기에 있다.    
이 작품은 우크라이나 태생의 열네 살 소녀가 이른바 독일의 명문 학교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간 뒤, 같은 반 아이들에게 사이버 스토킹을 당하면서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는 과정을 소름 끼치도록 사실적으로 그려 내었다. 그래서 청소년들로 하여금 ‘사이버 스토킹’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이 병원에 있는 게 참 좋다. 의사와 간호사 모두 무척 친절하다. 갑자기 문이 열려도 전혀 무섭지 않다. 여기는 모든 병실의 문이 잠겨 있어서 간호사와 의사들이 늘 커다란 열쇠 뭉치를 들고 다닌다. 이곳에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 나를 상대로 못된 장난을 쳤던 우리 반 아이들도…….

  이곳은 소아 청소년 정신과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병동에 있다. 여기에 온 뒤로 병원 담장 너머로 나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 병동에는 잔디밭과 벤치가 있는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 10~11쪽에서)

그랬다.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너무나 기뻐서 조바심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전학 갈 학교에 들렀다 가자고 졸라 댔다. 이른바 내가 새롭게 ‘꿈을 펼칠 장소’를 미리 둘러보자는 거였다.
김나지움 학생이 되어 대학 입학 시험을 준비하고, 또 대학에 다닐 생각을 하자 벌써부터 몸이 달았다. 학생들 대부분 공부를 싫어하지만, 나는 늘 공부가 쉽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운도 따랐다.
어쨌든 나는 엄청나게 클 것 같은 학교 도서관에 얼른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르쳐 줄 수 있는 현명한 선생님들을 만날 생각에 한껏 설레었다. 정말 굉장할 거야! ( - 35~36쪽에서)

마르시아는 내 손에 선물을 다시 쥐어 주었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왜 내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거야?”
“너한테 상처 주기 싫어. 말하지 않을래.”
하지만 나는 그 말에 정말로 깊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지마, 쓸데없는 짓이라는 거 너도 알잖아.”
마르시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왜 쓸데없는 거지? 내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어?”
나는 절망에 빠진 나머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내 질문이 불편했는지, 마르시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도 모르겠어? 넌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마르시아는 다시 몸을 돌렸다. 나는 홀로 남겨졌다. 그렇게 남겨지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포장지를 뜯어 선물을 높이 들어 올린 채 다시 고함을 질렀다.
“마르시아, 이걸 너한테 선물하려고 했어! 내가 여태 가져 본 것 중에서 가장 멋진 물건이란 말이야!”
마르시아는 걸음을 멈추고 머프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마르시아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눈빛이 반짝이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마르시아는 손을 막 뻗으려다가 다시 주춤했다.
“아니야, 스베트라나. 머프는 네가 가져. 내가 그걸 받더라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어.” (- 131~132쪽에서)

나는 그제야 다른 아이들이 웃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아이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세우고 있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갑자기 조심스러워졌다.
  “그래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나는 쌀쌀맞게 물었다.
  “너랑은 상관이 없지.”
  나디네가 싹싹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네 엄마하고는 상관이 있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단 말이야. 변기 뒤에 토사물이 아직 남아 있어.”
  내 얼굴이 순식간에 잿빛이 되었다. 코끝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가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새빨개졌다.
  “제발 날 가만히 내버려 둬!” (- 155~156쪽에서)


  카페 게시판에 새 글이 올라와 있었다. 나에 대한 글…….

  강철 심장 왕자 : 음탕한 스베트라나의 새 사진을 다운로드하시라! 우리의 새로운 포르노 스타 스베트라나! 더 볼 사람은 ‘여기’를 클릭!

  나는 이미 그 아이들 손아귀에 들어가 있었다. 도무지 나 자신을 지켜 낼 수 없었다.
  맞을 것을 알면서도 자기 주인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는 개처럼, 나는 또다시 수렁 속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 274~275쪽에서)

  비데만 선생님은 인생이란 ‘앞으로’만 살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더러 뒤로 살라고 요구하지 않았던가?
  비데만 선생님은 지난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꺼내어 적어 보라고 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내가 글을 건넨 다음부터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려고 했다. (- 305~306쪽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_지은이 : 브리기테 블로벨(Brigitte Blobel)
1942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연극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고, 프랑크푸르트 AP통신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객원 기자와 희곡 작가로도 활동했으나, 지금은 청소년을 위한 문학 작품을 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붉은 분노》, 《쇼핑의 덫》, 《공주 만들기》외 많은 작품들을 썼으며, 독일 언론에서 ‘독일 청소년 문학의 제1인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_옮긴이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눈물나무》,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엔젤과 크레테》,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2009/12/02 17:19 2009/12/02 17:19
Trackback Address :: http://prunsoop.blogi.kr/blog/trackback/134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