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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 엄청나게 큰 라라 :: 2010/02/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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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아이는 게으르고 둔하고 미련스럽다고?
천만의 말씀! 여기,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섬세하고 지혜롭고 당당한,
백오십 킬로그램의 라라가 그 무모한 편견을 확실하게 깨뜨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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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디데일리맥콜 지음|김경미 옮김|정승희 그림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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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내 이름은 래니
발단 - 전학 온 아이
각인 - 갑자기 멈춘 시간
악역 - 라라 VS 조이
배경 - 우리 가족은 소문난 싸움꾼
대화 - 배우가 될래요
대립 - 종이쪽지
주변 인물 - 넌 할 수 있어
갈등 - 무관심한 척 하지마!
긴장 - 비밀 장소
위기 - 라라는 1인 2역?
반전 - 이건 불공평해!
세부 내용 - 웃다? 놀리다? 찌르다?
전환 - 루크 오빠의 침묵
상승 - 예행 연습
절정 - 수상한 조이 녀석
초절정 - 멍청한 배우들의 나쁜 피날레
대단원 - 안녕,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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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라라》는 아주 독특한 형식을 띤 동화이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만드는 형국이랄까?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조금 점잖게 표현하자면, 두 개의 물줄기가 모여서 하나의 분수를 이루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래니의 글쓰기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첫 번째 물줄기에서는, 글쓰기를 할 때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일일이 예를 들어 가며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의 제목까지 등장인물, 악역, 배경, 대립, 주변 인물, 갈등, 긴장, 위기, 반전, 세부 내용, 전환, 상승, 절정, 초절정, 대단원 등으로 나누어져 글쓰기 교재로 활용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라라’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두 번째 물줄기에서는, 산만큼 덩치가 커서 언뜻 보기엔 한없이 둔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너무나도 ‘특별한’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파리 초등학교 래니네 반에 엄청나게 큰 라라가 전학을 온다. 반 친구들은 단지 라라의 덩치가 산만큼 크다는 이유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괴롭힌다.

  하지만 라라는 자신의 덩치에 대해 비관하지도 않고 열등감을 가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덩치만큼 넉넉한 마음으로 반 친구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져 주고 온 힘을 다해 도와주려 애쓴다. 그리하여 마지막엔 자신을 괴롭히던 반 친구들의 잘못까지 다 끌어안아, 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그들의 가슴 하나하나에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새겨 놓는다. 미련하고 둔하고 느리게만 느껴졌던 뚱뚱한 아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라라가 말끔히 뒤집어 보인 것이다.

  《엄청나게 큰 라라》는 이제 막 자아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겉모습은 볼품없지만 속은 꽉 찬 라라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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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선생님은 이야기를 시작할 땐 맨 먼저 등장인물을 소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인물은 바로 나다. 그러니 나부터 소개하는 것이 순서겠지?
내 이름은 래니 그래프튼. 이제 곧 열 살이 된다. 나이에 비해 몸집은 작은 편이지만, 힘은 여느 남자아이 못지않게 세다. 그건 모두 오빠들 덕분이다. 하나뿐인 욕실을 차지하기 위해 아침마다 세 오빠를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힘이 세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철실같이 뻣뻣한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 사실 내 얼굴은 별 볼일이 없다.

아무튼 나는 래니 그래프튼이다.  13~14쪽에서

잠시 후, 나도 그 아이를 보았다. 그때까지 내가 본 아이 중에서 몸집이 가장 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문득 나는 그 아이가 문틈에 낀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 아이가 문가에 서 있는 동안, 뒤에 있는 복도의 불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아이의 덩치는 거대한 산 같았다. 초록색 원피스는 배와 팔이 있는 부위에서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우아!”
에릭 라다보가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자 웨인 윌슨이 기다렸다는 듯이 덧붙였다.
“세상에! 우리 마을에 서커스단이 왔나 보지?”
나는 낯선 아이의 표정을 찬찬히 살폈다. 아이들의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아이의 둥근 얼굴은 조금도 찌푸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파란 눈은 웃고 있는 듯 반짝거리기까지 했다. 단, 입은 웃지 않았다. ―15~18쪽에서


그때였다. 야구공 하나가 빠른 속도로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뚱땡이! 잡아!”
조이가 라라를 향해 공을 던진 것이었다. 퍽! 공은 라라의 위팔을 정확히 맞추었다. 나는 그 광경을 똑똑히 보았다. 야구공은 라라의 하얀 살 속을 살짝 파고드는 듯하더니 이내 땅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보통 아이들 같았으면 공에 맞은 부위를 움켜쥔 채 아프다고 팔팔 뛰었을 것이다.
하지만 라라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둘째 오빠의 목숨을 걸고 맹세하건대, 그 애의 입가에 어린 웃음조차 전혀 일그러지지 않았다. 라라는 천천히 몸을 숙였다. 그러자 그 애 뒤쪽에 있던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라라는 공을 집어 들어 조이에게 던져 주었다. 조이는 공을 가지러 라라 쪽으로 걸어가면서 일부러 큰 소리로 물었다.
“야, 뚱뚱이! 너, 이름이 뭐야?”
라라는 선생님이 그렇게 여러 번 말했는데도 자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바보 멍청이 조이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했다.
“라라야. 넌 이름이 뭔데?”
자신을 향해 공을 던진 아이에게 과분할 정도로 상냥한 말투였다. 조이는 제대로 한 방 먹은 표정이었다. 조이가 말했다.
“내가 여기에 온 건 경고를 하기 위해서야. 그네든 뭐든, 여기 있는 모든 것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말이야. 엄청난 네 몸뚱이가 이 모든 걸 부서뜨리면 어떻게 해? 넌 내가 이제까지 본 아이 중에서 최고로 덩치가 커! 엄청나게 크다고. 야! 너한테 딱 맞는 이름인 것 같지 않냐? 엄청나게 큰 라라!” ―32~3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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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은이 : 댄디 데일리 맥콜 (Dandi Daley Mackall)
한창 말괄량이로 지내던 열 살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글쓰기 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400권 남짓한 책을 썼다. ABC, NBC, CBS 등의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초대 손님으로도 자주 출연하고 있는, 나름(?) 유명 인사이다. 그녀는 미국 전역의 초․중․고교를 순회하며 글쓰기 강연을 하고,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열며, 후배 작가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풀무질을 하는 데 깊은 애정을 쏟고 있다.

_옮긴이 : 김경미
연세대학교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어린이 책과 청소년 책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빨간 머리 앤》 《에이번리의 앤》 《겁쟁이 빌리》 《허클베리 핀의 모험》 《바람이 불 때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데르센 동화집》  외 다수가 있다. 

_그린이 : 정승희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연세대학교 영상 대학원에서 방송 영화를 공부했다. 어렸을 때는 눈에 보이는 거라면 뭐든지 그리고 싶어 했지만,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일에 흥미가 생겼다. 창작 애니메이션 <빛과 동전> 등을 만들어 국내외에서 상영했으며, 《랑랑별 때때롱》 《사과나무 밭 달님》 《나 혼자 자라겠어요》 《그 밖의 여러분》 《울보 대장》 《야호! 난장판이다》 《하시구 막힌 날》 《고추 먹고 맴맴》 《아빠와 함께》 《세 번째 바람을 타고》 등에 그림을 그렸다.

2010/02/10 16:30 2010/02/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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