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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김만덕] 실직자 만덕의 재취업을 도운 것은? :: 2010/04/23 17:46
만덕이 드디어 상인으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이직은 힘든 일이었나 봅니다.
아직도 자신을 웃음을 파는 기생으로 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만덕은 동문객주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밖으로 떠돌다 곧 실직의 고통을 겪게 되지요.






동문객주에서 쫓겨난 몸이 되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뭔가를 '팔려' 노력합니다.
웃음을 파는 기생 '홍이'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그녀가 상인 '김만덕'으로서 처음으로 팔게 되었던 것은 '전복'이었지요. 마침 제주는 청과의 교역권을 따내기 위한 말린 전복 납품을 두고 동문과 서문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말과 감귤과 함께 전복은 제주도의 주요 공물 중 하나였지요.
만덕은 그 수요를 파악하고, 니트족 기술자(?) 백소례를 헤드헌팅해 사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지금 같은 냉장 기술이 없었던 옛날엔 그저 말리는 것만이 전복을 썩히지 않고 보관하는 방법이었던 거예요.
아무리 임금님이라 할지라도 말린 전복포를 씹어드실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니,
마음만 먹으면 바닷가에서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는 지금은 참 행복한 시대라는 생각이 들어요.


백소례를 납치하여 전복을 납품하지 못하도록 한 서문객주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만덕은 말린 전복을 한양 관리들에게 선보여 전복 공물 납품권을 동문객주에게 돌아가도록 하지요.



14회 말미에 동문객주 대행수님이 '제주 잠녀들의 오랜 경험'을 들어가며 제주 전복의 우수성을 강조했는데요.
제주 잠녀(潛女)들은 다른 지역의 여성들과는 다른 일상을 살아갑니다.
물질은 물때가 맞을 때만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잠녀들이 평소에는 농사를 짓다가
간조가 되면 바다로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고, 다시 만조가 되면 농사일 또는 가사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지요.
쉴 틈이 없는 이들의 일상 때문인지, 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조선 세종 때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치던 날, 제주목사 기건(寄虔)이 제주 순방에 나섰는데,
엄동설한에 발가벗은 여인들이 무리지어 바다로 뛰어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기건은 처음에는 미친 여인들이 집단으로 괴이한 짓을 하는 거라 여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행원들이 저것은 잠녀들이 목숨을 걸고 해산물을 캐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이에 충격을 받은 기건은 일평생 잠녀들이 채집하는 해산물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조 임금 역시 해녀들의 고충에 대해 듣고는 수라상에 올라온 제주의 해산물을 차마 들지 못했다고 하지요.
이렇게 잠녀들이 추위도 두려움도 모르고 바다로 뛰어들어 채취한 해산물은 역사적으로 제주 경제의 중추를 담당해왔습니다. 감귤이 제주도민의 주요 소득원이 되기 전인 1960년대, 잠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해 얻는 수입은 전체 가정 소득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하네요.


만덕은 전복을 서문객주에 가져가지 않고 동문객주에 가져감으로써
친구라는 걸 앞세워 접근하던 문선을 거부하는 의도를 내비칩니다.
이제 동문객주의 창고지기가 된 만덕은 문선과의 대립이 불가피해졌지요.
앞으로 문선과의 대결 속에 본격적으로 거상의 길을 걸어나갈 만덕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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