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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이야기] 늘근 도둑 이야기 관람평 :: 2009/09/17 16:01

1989년 초연하여 회를 거듭할수록 새롭게 개작되는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은 오래전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작품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늘 그랬듯이 다음으로 미뤄질 것 같아 겉으로만 쿨하게(속으로는 비굴하게) 내 몸까지 끼어 넣으려 했다. 여하튼 2009년 8월 26일 저녁 8시 상명아트홀 1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협찬 받은 초대권일 거라 여겼는데 푸른숲에서 예매한 티켓이었다! 안 그래도 값지게 볼 작정이었으나 아무래도 모든 감성을 끌어 모아 빨아들여야 할 것 같았다.
무대는 실망스러웠다. 조명 외엔 별다른 장치가 없다. 배우들이 드나들만한 출입구와 연결한 벽과 앞의 조악한 의자 대용물, 금고로 짐작되는 큼직한 상자 모형이 전부였다. 디테일한 위성신의 극작품을 선호하는데 이곳 무대는 지나치게 추상으로 장치를 대신한 듯싶다. 허나 이는 기우였다. 배우들의 삶과 연기의 경계를 허무는 연기와 애드립에 관객은 한 명 한 명이 미술 작품이 되어 웃어야 했다. 가령 과학 서적의 삽화를 오려 붙인 막스 에른스트의 콜라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을 감상하는 척하며 한 관객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윽고 내던진 말 “한 개라도 제대로 된 것을 가지고 있지, 쯧쯧……,”

부가세 올린다는 말에 무작정 웃었던 한 무리의 관객들에게 “실은 얘네들, 국세청장 따라왔어.”라든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사이에서 사는 국민이 수도가 나오지 않아 찾아간 관공서마다 타도(他道)로 넘긴다고 청와대에 하소연했더니 운하 뚫릴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경쾌한 말을 들었다는 식의 날카로운 풍자는 89년 초연 이래 정치 상황과 맞물려 애드립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극본이자 사회의 자화상이다.(앞에서 셋째 줄에 앉은 나는 오바마가 되어야 했다. 나보고 돈 좀 많이 풀어주란다. 배우에게 고맙고도 고맙다. 내 다음 사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되어야 했다. 하, 하, 하!)
2014년 <늘근 도둑 이야기>는 어떠한 풍자로 관객에게 통쾌함을 선사할까? 놀랄 만한 연기력으로 무장된 배우들의 입에서 이왕이면 ‘늘근’보다 ‘늙은’ 형태인, 바람직한 것들 투성이라 오히려 반듯함에서 웃음의 소재를 찾는 작품으로 전환되어 관객을 찾아가길 기대한다.
글. 푸른숲 절친 아키라
[4대 절친] 독자 다겸이님과의 만남 - 덜친에서 절친으로! :: 2009/07/15 17:13

"안녕하세요, 라디오 천국에 유희열입니다~" 라는 라디오 자정 프로그램 디줴이로부터 전화가 온 듯한 착각의 음성을 지닌 토트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다겸이님?! 푸른숲 토트입니다."
'아~!' "아, 네~ 안녕하세요~"
4대 절친에 당첨? 당선? 됐다는 희보의 내용.. ㅋ 와우, 멋진 주말 예상!!
그리고 토요일 오후 4시.
하품을 시작한지 꽤 된 거 같은데 낮잠 잘 기색이 보이지 않는 우리 아드뤼..
"엄마가 업어줄게~ (이 더위에 ㅎㅎ)"
그리고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10여분을 도토리~ 토마토~ 오이~ 토끼~ ㅋㅋ (먹는) 소재의 동요를 부르니 고개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후다닥 방바닥에 눕히고.. 서둘러 옷 갈아입고 방 좀 치우고 나섰습니다..
아, 예상보다 10분의 늦음이 예상되던 차.. 선릉행 전철 한대도 놓치고.. ㅎㅎ 잘~ 하면 공연 시작할 때 들어가는 불상사가! ㄸㅎㅎ
늦을 거 같다는 문자로 토트님께 연막을 치고 ㅋㅎㅎ 72분을 달려 도착한 홍대입구..
네이놈 지식인에서 6번 출구로 나가랬던 거 같은데 출구는 5개?! ㄸ허헉..
토트님께 전화드려서 거기가 5번 출구라는 걸 알고 'ㄷ'자로 전력질주 후다다다닥! 드디어 삼진제약 지하 1층 당도, 토트님과 후다다다다닥 인사 후 입장.. 다행이(?) MC 분의 분위기 잡기 중이서 어둑어둑한 통로를 뚫어 착석.. ㅎㅎ 오~ 마이~ 가뜨! 감솨합니다..
그렇게 보게 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두 번째 이야기>
여기서 아쉬운 점이란 사진기를 갖고 가지 못해 사진을 못 찍었다는 거... 지만,
찍었더라도 심령사진에 가까운 사진이 나왔을 거라는 위안을 살짝 알려드리며... ㅎㅎ
'캐리비안의 해적' 테마 ost로 시작되는 웅장함!
코리아에서 열리는 국제 댄스 대회 결승을 두고 비보이-하율(이름도 어쩜!)가 속한 '코리아 올스타스 크루'와 발레리나-가희(정말 이뻐!)가 속한 '메테오르 인 드림'팀의 3가지 테마로 한 6개의 무용극이 펼쳐집니다.
테마 1. Passion
저들의 젊음을 춤으로 표현한다는 거 자체가 열정이다!
저 식스팩 좀 봐.. 王자 보이네? 우와, 田자 보이네? 히야, 全자 보이네? 뭐야, 金자가 보이잖아?!!
저 관절을 저렇게 무리하면 측부인대 다 나가는데.. 허유, 병원에 몇 번은 갔겠구만.. (이 놈의 직업 정신-물리치료사 ㅋㅎ)부모님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렸을지도 모르는데 저들은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열정을 가지고 철저하게 'Wanted'에 충실하며 사는구나! (이 놈의 세대차이 ㅎㅎ)
무대 위 아래서 후회와 만족의 줄타기를 할런지는 모르지만 지금 저들은 충분히 프로다운 자세야, 부라보!
내 나이가 십년만 젊었어도 지금보다는 덜 고상하게 꺅꺅 거리며 즐길 수 있을텐데, 완전 멋지구만!
1년전 하율과 가희의 첫만남 에피소드가 나오고 수줍음과 풋함이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제스쳐나 액션들이 보는 눈을 흐믓하게 해주었습니다.
테마 2. Dream
Have you ever had the feeling that the world's gone and left you behind?
하율은 '루게릭병'에 걸렸습니다.. (Sting' angel eyes를 BGM)
가희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로 이별을 고하지요. 아, 쓰라린 마음..
제 왼쪽 옆 계단 위에서 무대까지 목이 돌아간 뼈다귀 복장을 한채 구르다시피 등장하는 퍼포먼쓰가 있었습니다.. 오싹과 섬뜩! 그리고 한 무더기의 마스커레이드!
절도 있는 동작들과 현란한 야광 조명들이 참 잘 어울렸습니다.. 나이트메어답게 음악 또한 크로테스크적이었구요.. 하율이 꾼 악몽이었습니다..
How do I live without you?! 이 노래에 맞춰 가희의 하율에 대한 마음이 아련하고 섬세한 손끝과 모션으로 표현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좋아해서.. 울컥 ㅎㅎ
그리고 그런 가희를 향한 구애의 발레리노. 외면하는 가희.
멋지게 차려입고 섹시한 여자와의 데이트를 꿈꾸는 청소부의 꿈이 나옵니다.
천사같은 마네킹들의 부추김(?)과 꿈 속에서의 소원풀이.. 그리고 다시 현실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지요..
충분히 개그적인 요소들과 볼거리가 깔렸었습니다.
테마 3. Love
가위손' ost가 깔리면서 시작되던 '드라큐라의 불멸의 사랑'.. 영원의 삶을 택할 것인가, 사랑을 했던 아름다운 기억을 갖고 인간으로서 죽음을 택할 것인가..
가희를 사랑하는 발레리노의 고민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목을 물어? 말어? 고통스러워 하던 드라큐라..
녹슨 심장..
브레이크 댄스(<--- 이 단어가 참~ 생각이 안나서 계속 로봇춤인데.. 뭐더라..ㅋㅋ 결국 토트님께서 가르쳐 주셨지요)와 마이클잭슨의 린댄스.. 구상관절들의 하이퍼액션.. 단전으로부터 숨공간을 명치까지 끌어올리는 신기한 퍼포먼쓰까지.. 연신 입을 못다물고 지켜봤더랬습니다..
하율의 쓰러짐.. 가희와 친구들의 부축.. 다시 러브 코드?!
팀원들의 조화로운 춤으로 극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앵콜'에 대한 답레, 앵콜.. 더 젊은 청년들이 나와서 무대를 선보였지요..
움~ 저들도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구나... 기운내요, 신참들!! (?) ㅋㅋ

ㅋㅎㅎ 두서는 없지만 정말 재밌고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몸짓과 음악이 철저히 계획된 스탭 안에서 이루어지고 같이 호흡하는 공간에서 격려와 보답이 있다는 공연 문화에 다시 한번 감동의 시간이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런 공연(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는 아직 ㅎㅎ))을 관람 후 자문을 합니다.
"저거... 다시 보자면 볼꺼야?"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투> 다시 보자면 봅니다. 보고도 남음이었지요.
회춘하는 기분이 들었다! 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구요.
하하하 넵~ 정말, 열정과 꿈과 사랑을 공기처럼 마실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멋진 공연 보여주신 푸른숲, 함께 봐주신 토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 그럼 절친 데이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요, ㅋㅎㅎ
아래와 같이 3인조 남성그룹의 시간이었습니다.
홍대 입구에서 8시쯤 합류하신 아키라님.
아휴, 이 분... 굉장히 '다소곳과 박학다식'으로 점철된 분이셨더랬습니다.
이런 말씀 정말 죄송한데.. 어디 시집 보내드리고 싶더라니까요.. ㅋㅋ 이 분 모셔가시는 여성분들 봉잡으신 겁니다!!
그리고 토트님..
어쩜 그리도 선한 눈웃음을 갖고 계신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그러셔도 믿어버리고 싶더라니까요.. ㅋㅋ
이 분 믿고 살림만 하셔도 행복하실 겁니다!! (<--- 토트님께서 원하시는 바이기도 하구요, 그쵸?)
아키라님의 절친과 덜친, 토트님의 Beer가 비어있는, 살아내는 이야기, 서재이야기, 아키라님의 조수미 프로필, 아키라님의 팬픽소설 이야기, 작가와 책 이야기, 많이 다시 본 영화 이야기, 푸른숲 카페의 갈 길(?), 케이트 윈슬렛 이야기, 공연 이야기.. 등등등.. 을 맥주의 안주 삼아 - 만두떡볶이찌개와 골뱅이소면무침과 더불어 -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덧 지하철 끊길 시간?!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마무리~ 마무리~ 기념 촬영 찰칵! 하고..
토트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 책을 받았습니다..
완전 감동의 도가니에 육수 한사발 더! ㅋㅎㅎ 그리고 지하철 타러 갔지요.

아키라님은 인천행 버스를 타고 가셨을 거 같고.. 토트님은 지하철로 약수까지 가신 거 같고. 저또한 408번 버스를 타고 무사히 집까지 왔답니다.
"엄마~ 엄마~"
아드뤼가 그 시간까지 안 자고 반겨주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ㅋㅋ
살짝 삐쳤던 신랑 또한 잔소리 더는 안하고 재밌었냐고 묻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도 x - 여동생 하나 급조해야 겠다는.. 한대 물릴 발언을 하더군요, 냐암~ ㅋㅋㅋ
11시 넘어 밥을 먹은 (저녁이야, 야식이야?!) 아드뤼와 샤워하고 그대~로 뻗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드뤼가 제 머리를 손짓하며 그러더군요..
"엄마, 도토리 나무!"
(*__) 삼발이 된 제 머리가 참나무처럼 무성해 보였나봅니다, ㅋㅎㅎ
암튼, 굉장히 신나고 멋진 주말이었습니다! 부라보 마이 라이프!!! 하하하하하
[3대 절친] 독자 오리삐유와의 만남 :: 2009/05/26 14:43



[인터뷰] <허삼관 매혈기> 북디자이너 윤정우를 디자인하다 :: 2009/04/03 18:19

1탄. 깜짝 주변인 인터뷰 - 그녀를 말하라
디자인팀이 롤링 페이퍼에는 그녀에 대한 여러가지 성격이 담겨있다. 카리스마, 완벽주의, 하이킥, Cool, 담배, 연애 경험X, 뚫어지게 쳐다보기 등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겠지만 뭐 사실 인터뷰하는 본인도 슬슬 두려워진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며 질문이 마음에 안 들면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강타할 그녀를 떠올리면서 인터뷰 상대로 왜 그녀를 선택했는지 나의 선견지명에 아낌없는 야유를 퍼붓는다.

2탄. 빨간 방, 새빨간 인터뷰
인터뷰는 그녀가 좋아한다는 푸른숲 2층 빨간방에서 이루어졌다. 다소 컨디션이 안 좋아 사진 찍기를 10초 정도 거부하더니 머리를 쓱~ 한번 만지고 나자 바로 사진 찍기에 훌륭한 자태가 나온다.

그녀가 북디자이너가 된 과정은 매우 독특하다. 고등학교 때는 이과를 선택했지만 대학교는 문과인 철학과에 들어 갔다. 그리고는 졸업 후에 예술계의 카이스트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디자인과를 거쳤다. 한예종 학보사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로부터 "너는 철학적인 소양을 가졌으니 출판사나 잡지사에 취업하는 것이 좋겠다" 라는 조언을 듣고 디자인 회사, 민음사, 열림원을 거쳐 푸른숲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푸른숲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녀는 철학과 출신답게 자신의 회사를 고르는 나름대로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는 회사를 고르는 철학이 있어요. 보수가 좋다든지, 보수가 적으면 근무시간이 적어야한다든지, 아니면 상사와의 코드나 사장님의 마인드가 회사 결정에 있어 중요하죠" 그리고는 푸른숲은 사장님의 마인드가 좋고 직원들이 착하고 순수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한다.
그녀는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스스로 "운동은 아름다워"라며 연신 찬양을 했는데, 특히 수영은 그녀가 지금도 하고 있는 특기 종목이다. 푸른숲과 물개가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그녀를 캐릭터로 그리자면 물개가 아닐까 싶다. 또한 그녀는 아무리 바빠도 1년에 여행 한 번은 꼭 간다. 여행을 가지 않으면 풀냄새가 너무 그리워서 견딜 수 없다는 것. 그녀의 대답에서 하이킥,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허리를 굽혀 풀꽃 냄새를 맡는 한 소녀의 모습만 남는다.
마지막으로 넘어갈 수 없는 질문, 그녀의 이성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디자이너이기에 집요하게 남자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집중 유도했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대답은 외면이 아닌 지극히 내면에 관한 철학이었다. "말이 통하고 코드가 맞는 남자가 좋아요. 보수적인 남자는 딱 질색이죠. 그리고 외모에 대해서는 특별히 선호하는 부분은 없지만 적당히 꾸미는 남자면 좋겠어요."
연애 경험이 거의 없다는 천연기념물 윤정우 과장님. 그녀 시집 보내기~ 앞 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3탄. 북디자인에 대해 묻다
그녀에 대해 푸른숲 카페에서 공모한 "북디자이너 윤정우에게 문고 싶은 질문"은 대략 서른 가지가 넘는다. 대부분은 북디자인에 관한 질문으로 카페 가족들이 표지 디자인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이 있는지를 말해준다. 이제부터 카페 가족들의 1:1 질문을 통해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북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자.
Q. 지금까지 대략 몇 권의 북디자인을 하셨나요? 기억에 남는 디자인은?
A. 아마 100권은 넘게 디자있했겠죠? 기억에 남는 디자인은 푸른숲에서는 <허삼관 매혈기>. <허삼관 매혈기>는 책의 내용도 마음에 들고 표지도 잘 나왔어요. 이는 마치 가수가 작곡가에게 좋은 곡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죠. 뿐만아니라 시장에서 좋은 반응과 디자인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더욱 좋겠죠. 다른 회사 표지로는 “어쩌면 사실일지 모르는 크레이지 아이디어” 가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Q. 표지 디자인을 할 때 주요 포인트와 디자인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어느정도인가요?
A. 완성된 짜임새와 느낌. 내용을 반영한 강약입니다. 디자인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컨디션과 중요한 연관성이 있는데요. 컨디션이 좋으면 2~3일 정도이고 길어도 1주일 안에는 1차 시안은 완성됩니다.
Q.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어떻게 하시는지?
A. 그 장르의 다른 책의 디자인을 찾아봅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관련 도서를 보다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스트레스가 쌓이면 수영, 자전거, 등산 등을 합니다.
Q. 윤정우 과장님께 책이란 무엇이며 최근 읽은 책을 소개해주세요.
A. 책은 시간 때우기, 문화생활의 일종, 자극 받는 무엇. 최근에 읽은 책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소설입니다.
Q. 어떤 책을 만들고 싶으신지요.
A. 내용도 맘에 들고, 디자인도 맘에 드는 책, 과대 포장 되지 않는 책이요. 디자이너인 제가 봐도 내용은 별로인데 디자인으로 판매되는 책은 배신감을 느낍니다. 회사에 녹을 먹기에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지만 내용도 좋고, 디자인도 맘에 들고 대박까지 난다면 디자이너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죠.
Q.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신지요.
A. 완성도 높은 디자이너. 잘하는 디자이너. 누구나 믿을 수 있는 디자이너요.
Q. 요즘 유행하는 표지 디자인의 경향이 있나요?
A. 예전에는 캘리그라피(손글씨)가 유행을 했고, 얼마 전에는 예쁜 일러스트 그림이 들어간 표지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요즘은 이 두 가지가 나름대로 완성도 있게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Q. 푸른숲 북디자인의 색깔이라는 것이 있나요?
A. 타 출판사의 경우 표지에 어떤 경향이란 것이 어느정도 존재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표지를 빨리 뽑아내야하기 때문에 속도가 그 틀을 만든다고도 볼 수 있지요. 푸른숲은 다양성을 매우 존중하는 대신에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소 출간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아요. 마케팅이 중요한 시대에 '출간 속도냐 책의 질이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지만 저희는 책의 질에 좀 더 무게를 둔다고 보시면 됩니다.
Q. 표지 디자인 채택에 있어 작가의 관여 정도는 어떤가요?
A. 당연하겠지만 지명도 높은 작가의 경우에 표지 디자인에 관여를 많이 합니다. 아마도 표지가 작가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하기때문인 것 같구요.
Q. 웹디자인과 북디자인의 차이는? 웹디자인도 같이 하시나요?
A. 웹과 북은 감각의 차이인 것 같아요. 푸른숲에서 웹이벤트 페이지는 북디자이너들이 맡고 있기 때문에 웹디자인도 병행한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웹디자인 파트가 따로 있는 출판사도 있습니다.
Q. 모방의 욕구까지 부채질했던 단 한 권의 표지 디자인은?
A. 오진경, 오필민, 민진기, 조혁준, 이석운씨의 디자인은 다 좋아요. 특히 오진경씨의 표지 디자인이 저에게 자극을 많이 줍니다.
Q. 처녀 작품을 공개하실 수 있나요?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작업한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책입니다.

4탄. 디자이너의 책상 엿보기
과연 그녀의 책상은 어떨까? 북디자이너의 책상을 엿보는 코너를 잠시 가져본다.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 몇 컷으로 갈음한다.

5탄. 칭찬과 격려로 그녀를 디자인하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마찬가지로 사랑이 담긴 독자들의 응원과 격력는 그녀를 최고의 디자이너로 디자인할 것이라 감히 생각한다. 윤정우 과장님에 대한 30개가 넘는 가족들의 질문이 있다면 30개가 넘는 그녀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다. 요즘에 생략과 축약이 미덕이라지만, 도통 그 능력은 젬병이라서 가족들의 격려의 한마디를 대부분 옮겨 보도록 하겠다.

우와 많은 분들의 글이 있네요. 하하. 보람되고 생각보다 훨씬 예리한 독자들의 눈이 무섭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 역시도 더 많은 공간을 채울 좋은 디자인을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 윤정우
인터뷰어 - 푸른숲 홍보팀 오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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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위화 개정판 블루스
Tracked from readordie.net | 2009/04/08 13:13 | DEL중국 문학 작품의 연이은 출간 때문에 몇몇 신문에서 호들갑을 떨었더라만, 성깔 나쁜 내 눈에는 (그런 글들 안에 들어앉은) 일본 문학 붐(?)을 못내 못마땅해하는 기자들의 속좁은 중국사대(...
우울한 사건을 받아들이는 방법 - 아지즈 네신을 만나다 :: 2009/03/19 15:30
당신을 찌푸리게 만드는 우울한 사건 사고를
‘무심한 듯 시크하게’ 받아들이는 방법
1. 소녀시대의 <Gee>를 무한 리피트한다
2. <아내의 유혹>을 시청한다
3. <꽃.남>의 F4와 사랑에 빠진다
4. 아지즈 네신을 읽는다
당신을 찌푸리게 만드는 우울한 사건 사고를
‘무심한 듯 시크하게’ 받아들이는 방법

아지즈 네신(이하 네신): 제가 황석영 작가와 비교되는 것은 아마 수감생활과 유배생활을 반복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터키 계엄령 하에서 정부가 언론인들을 검열하고 탄압하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났어요. 저는 그런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자주 썼고, 네티즌 여러분이 여러 개의 아이디로 자신을 숨기듯 저 역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200개나 되는 필명을 쓰기도 했답니다. 그러다가 내란선동 및 좌익활동이란 죄목으로 재판을 받은 횟수만도 250회에 이르지요. 유배생활을 제외하고 5년 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Q2. 담담하게 이야기하시지만 유배생활은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는 자전 소설이라고 들었는데요.
네신 : 네, 저는 당시에 <마르코파샤>라는 풍자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었는데, 그런 제가 정부의 눈엣가시였나 봅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팸플릿을 만들다가 인쇄소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황당한 게, 인쇄가 끝나기도 전에 경찰이 들이닥친 거라 그걸 읽은 사람이 없었지요. 안 읽었다고 하는 인쇄소 직원들을 심문해서 ‘불온 문서 유포죄’라는 죄목을 붙이더군요. 그러다 결국 유배지로 가게 되었지요. 거기서 소심하고 비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많이 겪었지요. 그때 겪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은 책에 담겨 있습니다. 어쨌든 저보다 더 힘든 유배생활을 겪은 사람들 편에서 보면 제가 유배지에서 겪은 일들은 관광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Q3, 그렇군요, 우배지에서의 경험을 읽으면서 60년 전 터키의 모습이 꼭 우리나라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에 찐한 페이소스를 느꼈습니다. 요즘 한국은 공무원들이 억대의 공금을 횡령한 사건으로 어수선합니다. 작품 중에 관공서에 반드시 비치해두어야 하는 공무원 필독 도서가 있다고 하는데요?
네신: 아, 《생사불명 야샤르》 말씀이시군요. 공무원들의 행태는 세계적으로 비슷한가 봅니다.(웃음) 주인공 야샤르는 열두 살 때 초등학교 입학 서류를 준비하러 동사무소에 갔다가 그곳에서 자신이 ‘공식적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민등록증이 없었던 거죠. 주인공은 혼인 신고도 못하고 아들을 호적에 올리지도 못하고 늘상 불이익을 받으며 죽은 것처럼 사는데, 군복무나 세금 문제 등 정부가 필요한 순간에는 시시때때로 살아나는 거예요. 이런 관료주의의 횡포나 부조리한 세상의 우스꽝스러운 풍경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인간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았으면 했습니다.
Q4, 언젠가 "터키인의 60퍼센트는 바보다."라는 말을 해서 터키를 발칵 뒤집은 적이 있습니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을 때, 당신은 "사실 그때 터키 국민의 92퍼센트가 바보라고 말하려 했습니다."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지요. 형제의 나라 대한민국의 지금 상황이 많이 어수선하다는 걸 감안해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네신: 음, 반세기 앞서 집필한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과 절묘하게 딱 떨어지는 《개가 남긴 한 마디》를 추천하는 게 좋겠군요. 경제 대통령 뽑는 선거부터 내 탓 네 탓하고 있는 지금 상황까지, 예민한 분들은 어쩌면 소름이 돋을지도 모르겠네요. 아, 오해는 사절합니다. 제게 신기가 있는 건 아닙니다. 터키나 한국이나 비극적으로 희극적인 정치 상황들이 닮아서 생긴 일이니까요. 〈까마귀가 된 파디샤〉,〈진짜 도둑과 녹슨 주석〉,〈당신을 선출한 죄〉,〈아주 무서운 농담〉,〈개가 남긴 한 마디〉, 〈내 잘못이 아니야〉, ……. 작품을 나열하자니 숨이 가쁜데요? (웃음) 녹색 성장이다 뭐다 국민들이 고민이 많겠어요. 아무쪼록 건투를 빕니다.
Q5, 당신은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이라는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책도,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동화도 냈습니다. 그렇지만 아지즈 네신의 중심은 뭐니 뭐니 해도 풍자라는 단어로 압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풍자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아지즈 네신의 풍자관을 알고 싶습니다. 풍자가 가진 힘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네신: 저의 풍자관은 아주 단순합니다. 풍자는 세상을 웃음거리가 되는 것으로부터 구제해주지요. 풍자는 냉소와 다릅니다. 《당나귀는 당나귀답게》에서 저는 이런 마음을 풀어놓았습니다. “요즘도 저편의 밝은 곳으로 가기 위해 쉼 없이 유리창에 부딪히며 애를 쓰는 파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목숨을 잃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그런 것을 바보짓이라고 생각하며 어두운 곳에 죽치고 앉아 있는 파리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는 파리들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다. 하지만 진실은 있다. 어둠 속에 죽치고 앉아 있는 파리의 기념비가 세워졌다는 얘기는 파리들의 역사 그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까.” 부조리한 상황에 분노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연대하고 실천하는 것, 주변을 껴안는 것, 그게 중요하지요.
본명은 메흐멧 누스렛(Mehmet Nusret). 1915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예술 아카데미에서 문학 공부를 했다. 졸업 후에는 직업 군인으로 근무했는데, 이때부터 '베디아 네신'이란 필명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44년 육군 중위로 퇴역한 뒤, 신문 기자를 거쳐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신문 기자 시절, '카라괴즈'등의 신문에 발표한 풍자 소설과 콩트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시뿐만 아니라 소설, 희곡, 평론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백여 권이 넘는 작품 들을 남겼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은 영어, 독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를 비롯해서 34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이탈리아, 러시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풍자 문학상을 휩쓸기도 하였다. 1972년에는 고아들에게 교육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네신 재단'을 설립했으며, 1995년 사망 후 유언에 따라 그의 작품에서 발생되는 모든 인세가 이 재단에 기부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생사불명 야샤르」「제이넵의 비밀 편지」「당나귀는 당나귀답게」「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개가 남긴 한 마디」「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가 있다.
글. 푸른숲 문학교양팀 카스테라
청소년팀 고고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