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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2009/09/18 13:28

꿈을 무의식중에 나타난 현실의 거울이라 생각하고 해몽하는 경우가 있다. 내 안에 어떤 서러움이 깃들었는지 내 자신조차 알 수 없는 가운데 나를 더 서럽게 만든 책을 만나고 말았다. 한 권의 책에 덕지덕지 붙인 메모지가 민망할 정도로 나를 사로잡았던 책. 여성을 위한 자계서라 시큰둥한 시선을 던졌던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이었다. 미술관에 혼자서 간 적이 많기에 제목은 끌렸지만, 자계서라는 장르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한창 유행하는 심리 에세이에 여성이 어떻게 하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빤한 내용이 실려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니 현재의 나에 대해서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꿈에서 서럽게 울던 감정의 북받침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느낌이 들어 갈수록 감정이 격해지고 말았다.
이 책의 요점은 '여자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다. 결혼이 늦든, 이혼을 하든, 사별을 하던 배우자나 가족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혼자가 될 때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혼자 있다는 것을 새로운 기회로 삼고 그 시간을 즐기라는 얘기인데, 과연 그것이 여성들에게 전해줄 메시지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당장 나만 보더라도 서른을 눈앞에 둔 나의 나이를 보고 긍정보다는 걱정스런 시선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옆에 누군가 없다는 사실을 되레 불안해하고, 더 나아가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 양 쳐다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다. 그런 시선들과 마주하다 보면 '내가 정말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다행히도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인간이기에 종종 외로울 때도 있지만), 나름대로 잘 보내는 터라 우울증이라든지 대인기피증이 없는 것에 감사해야 할 처지다. 그만큼 혼자인 여성이 많고, 어딘가에 종속되어야만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여성들은 혼자일 때 큰 불안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온전히 여성의 탓으로 돌릴 수 없었다. 지금껏 사회는 혼자인 여성에게 던지는 시선이 곱지 않았고, 배우자나 자녀를 갖지 않은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지 않았다. 그런 부수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여성이 혼자인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는 자신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외로움과 고독은 분명 다른 것인데, 지금껏 그 시간을 자기 자신과 함께 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어쩔 줄 모르며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런 여성들에게 저자는 혼자인 것이 외로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고립이나 소외나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구해 줄 남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그 시간을 가짐으로써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심리 치유사인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이 상담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었다. 이런 경험담들은 독자에게 다양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반면 사례 위주로 나가다 보면 깊이는 없고 진부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만의 통찰력과 경험담, 책과 영화 등 다양한 자료를 언급하며 깊이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 깊이에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지는 물론 여성의 삶을 넘어 과거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독을 어떻게 즐길 것이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처럼 잔잔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전해주는 책은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다. 어쩌면 혼자가 되는 여성의 조건 안에 내가 포함되어 있기에 깊은 공감을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껏 살아왔던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이면에 자리한 내 자신과 마주하기를 외면하지 않길 바랐다.
그렇다면 어떻게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까. 책을 다 읽었지만 콕 집어 이렇게 해야 두려움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몇몇 방법을 직접적으로 제시해 주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내가 느낀 것들이 더 소중했다.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내가 무슨 생각을 갖으며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어렴풋이 그려본 일은 독서하는 과정에서 모두 드러났다. 그 느낌을 정리하는 것도, 어떤 방법을 취하는 것도 나에겐 여전히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을 아껴가며 읽었던 수많은 날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 줄의 글에 울기도 하고, 한숨 쉬며 보내기도 하고, 과거와 미래를 더듬어 본 일은 색다른 경험이었고 무척 오랜만에 마주한 나 자신과의 시간이었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내 마음 속에 울분과 설움이 많이 수그러들었다. 꿈속에서 서럽게 울었던 일, 한 권의 책으로 위로 받았던 일은 교묘하게 맞물려 내가 현재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뚜렷이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 주고 있었다.

[편집자 에세이] 홀로 서기 :: 2009/08/28 10:12
1년 전 이맘때쯤 독립을 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전한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된 거예요. 이제 텔레비전 채널도, 라디오 볼륨도, 컴퓨터 쓰는 것도 몽땅 내 멋대로 할 수 있었지요. 누구도 내 생활을 간섭하거나 방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독립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거예요.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게 얼마나 짜릿한 일인지!
처음 몇 달 동안은 그렇게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이 채널 저 채널 돌려가며 텔레비전을 보거나 다른 사람 블로그를 기웃대는 웹서핑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는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저를 보게 됐어요. 홀로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을 겪으면서 세상에 나 혼자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외로움 병이 시작된 것입니다. 웃긴 오락 프로그램도, 재미있다는 드라마도 내 외로움을 달래주지는 못했지요. 뭔가 돌파구를 찾고 싶어, 가만히 앉아 이 책 저 책 꺼내들고 뒤적대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쭉 읽어나갈 때 미처 새기지 못했던 구절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우리는 나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어느 때가 되면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그런 식의 탈출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순간이 온다. 이때 혼자 사는 여자는 고통스럽고 불편한 감정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좋은 현상이다. 더 이상 구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향해 자신의 내면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외로운 여자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는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외로움이 불러온 여러 생각들을 뜯어보았습니다. ‘나’ ‘관계’ ‘내가 지향하는 삶’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만 하는 일’ ‘내가 포기하면 좋을 일’……에 관한 생각들을 열어 내놓고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더 큰 나를 만날 수 있을 거란 설렘이 마음 한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곧 불어 닥칠 차가운 가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갈 자신도 생깁니다. 이런 마음들이 더없이 반갑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진짜 독립을 이루어 나가는 거겠지요.

[독자 에세이] 혼자 있는 시간의 즐거움 :: 2009/05/26 14:00

클림트의 작품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설렘을 안고 나 홀로 미술관에 갔다.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입장 후에는 한 작품 한 작품 천천히 보고 있는데 웬 남자와 여자가 내 뒤에서 싸우고 있었다.
조용한 미술관에서 말다툼이라니. “나 이거 다 봤어. 저기로 가자.”라고 하는 남자와 “난 아직 이라고. 왜 오빠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해!”라고 하는 여자. 짜증이 날 법도 한 상황인데 피식하고 웃어 넘겼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해서였다.
현재 나는 싱글이라 클림트 전에는 혼자 왔지만 남자친구가 있을 때 고흐 전에는 함께 갔다. 클림트만큼이나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 앞에서 나는 넋을 놓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손을 끄는 게 아닌가. 나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빨리 보고 나가서 밥을 먹자고 채근했다. 작품을 빠르게 훑어보고 나와서 밥을 먹는데 화가 났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 작품을 만나지? 왜 나는 내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지 않았지?’

이 책은 혼자인 것이 두려운 여자들에게 ‘고독’이 ‘고립’이 아니라고 말한다. 홀로인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올바른 독신에 대한 인식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 저자가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하고 무릎을 치며 공감하고 혼자인 여자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꿔나갔다.
홀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한가로이 공원을 산책하고 좋아하는 작품 앞에서 몇 시간이고 서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나이는 찼는데 결혼할 사람이 없다고 전전긍긍하는 여자, 결혼을 했다 다시 홀로 된 여자, 남자 친구가 바빠서 자주 만나주지 않는다고 툴툴대는 여자들이여, 혼자 시간을 보내보자.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하고 성장하게 해 줄 테니 말이다.

[치유 에세이]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2009/04/02 13:12



_혼자 사는 여성들이 겪는 두려움과 심리적 혼란에 주목하다
세상에는 남자처럼 성공하는 법, 재테크 비법, 스타일 관리법 등 여성들이 화려하게 성공하는 비법들이 넘친다. 그러나 성공했다고 불리는 많은 여성들조차, 복잡한 심리적 혼란을 겪고 있다. 이제 그들의 내적 필요에 주목해야 할 때다.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일구어가기 원하는 현대 여성들이 맞닥뜨린 고민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는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성공할 수 있다며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신을 내세우는 여성이 되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여성을 두고 여자답지 못하다고 비난한다. 혼자 사는 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욱 심한데 아무리 학업과 직장 생활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여성이라도 예외가 되지 못한다. 오래도록 애인이 없거나 결혼적령기가 지나도록 결혼을 하지 못하면 주위의 안타까움과 의구심이 뒤섞인 시선과 노골적인 질문들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잃는다. 그러다 보면 실제로는 싱글 생활에 큰 불만이 없는 여성도 자신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자신이 뭔가 결격 사유라도 있는 게 아닌지 자문하는 경우가 많다.
영문학 교수에서 심리치료사가 된 저자 플로렌스 포크는 20년간 현장에서 여성들을 상담하면서 커플, 싱글을 막론하고 많은 여성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단지 남자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인생을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남자 친구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정신적으로 의존적인 삶을 살아가고, 남편의 폭력이나 집착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혼자 남게 될까 봐 계속 문제를 끌어안고 지내고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에게, ‘고독’이 ‘고립’의 유사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필요와 욕망, 본연의 자아와 만나고 창조력과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시간임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은 여성 독자들은 ‘혼자인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시간을 자신을 성장시키는 환한 시간으로 바꾸어가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_‘우울한 혼자’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성장하는 고독’으로
그렇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만끽할 것인가?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을 비롯하여 여러 여성들의 내밀하고도 진실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안나는 오랜 외로움에서 비롯된 우울증으로 심리치료사를 찾았다가 한 가지 과제를 받는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서 동행이 있는 사람과 혼자인 사람의 숫자를 세어보라는 것이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혼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 순간 저주가 풀렸어요.”
안나가 미술관에서 발견한 것은 외로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이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우울한 말들을 계속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렇다면 우울한 감정에 집착하는 태도를 버리고, ‘혼자 있는 것’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우울한 시간’이 아니라, ‘고요한 자유가 흘러넘치는 시간’이자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성장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관점과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힘도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안나의 사례는 보여준다. 그러한 깨달음으로부터 그녀는 외로움을 자기 자신을 위한 긍정적인 시간으로 바꾸어갔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만끽하는 법을 배웠다.
저자는 이밖에도 실연이나 이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은 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가, 혼자 있는 법을 배운 뒤에야 자신의 사랑과 삶을 되찾은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현장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저자가 깨닫게 된 것은 싱글, 커플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은 혼자서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때,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 의존하지 않고 홀로 설 수 있을 때 진정한 관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혼자 있는 것이 여성의 삶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 그리고 여자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옵션과 가능성을 조근조근 들려주면서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자아와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내게 한다.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 보니 나는 고독이 선물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든 여성이 나와 같이 삶이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혼자라는 것이 외로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고립이나 소외나 실패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혼자 있는 것이 이런 것들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혼자 사는 여자로서 나의 첫 번째 과제였고, 여성 내담자들과 상담을 할 때 내가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혼자임이 무엇인지 이해함으로써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어떤 의미로든 혼자인 여성들이라고 확신한다. (본문 60-61쪽)
이렇게 우리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으로부터 소외된 채로 자라난다. (...) 자신과 분리되다 보면, 자신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려는 시도에 대해 거부할 힘이 없기 때문에 여자는 외로움과 결핍감을 느끼게 된다. 나를 찾아온 어떤 여성은 “내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남자가 나를 예쁘다고 할 때 말고는 자신이 없어요. 키도 크고 금발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난 잘못 태어났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고백을 듣는 것이 내겐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다. (본문 87-88쪽)
삐삐는 다듬어지지 않은 에너지를, 다루기 어렵고, 말을 안 듣고, 조숙하고, 모험을 즐기고, 인습에 반항하고, 터무니없고, 시적이고, 사물을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어린 소녀의 거친 면을 다 갖추고 있다.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 역시 자유롭고 생명력 넘치는 어린 소녀의 상상력을 잘 보여준다.(...) 삐삐는 세상에 나가 홀로 선다는 것, 즉 ‘자기’를 잊지 않고 그것을 선언하고 살아남는 것에 대한 하나의 은유다. (본문 105쪽)
지금까지 혼자 있지 않기 위해 줄기차게 도망 다녔지만, 이제 혼자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시점이 왔다고.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살아 있는 한 혼자인 때가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사는 법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나를 지배했던 구원의 환상을 버려야 했다. 그러자 점차 두려움이 걷히면서 혼자인 것이 더 이상 위협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나는 혼자 사는 삶에 숨겨진 다양한 가능성들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수치와 외로움의 공간이 아니라 치유의 공간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내 안의 많은 것이 다시 깨어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본문 25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는 서로의 고독을 지켜주는 사랑, 나란히 옆에 서서 가는 사랑, 그러면서 서로의 자유를 빼앗지 않는 사랑에 대한 시를 썼다. 이런 사랑은 결핍이 없는 사랑이다. 사실 엘렌과 로버트의 관계가 회복된 것은 혼자 있겠다는 결심,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감정을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바꾸어가고, 고독의 힘에 복종하기로 한 결심 덕분이었다. 그때서야 상대방의 모습을 투사를 거치지 않고 진정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원했던 진정한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리하여 그다음 해 발렌타인데이에 재결합했다. (본문 341쪽)
_지은이 : 플로렌스 포크 (Florence Falk)
미국 뉴저지주립대학교(Rutgers University) 영문학 조교수였던 플로렌스 포크는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으면서 심리치료사로 직업을 바꾸었다. 이후 미국 초월심리학 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Transpersonal Psychology) 및 맨해튼 융 협회(C.G.Jung Foundation in Manhattan)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담당하며 20년간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_옮긴이 : 최정인
서울대학교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베텔스만 출판사에서 기획자로 일했다. 옳긴 책으로 《코스톨라니 실전 투자 강의》《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해피에이징》이 있다.



